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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문화민주주의를 위한 김동연 지사의 도서관 철학과 리더십을 기대하며

 

영화 <투모로우>에서 인상적인 장면이 있다. 영화는 지구 온난화로 지구 전체가 빙하로 뒤덮이는 재앙이 닥친다는 스토리인데, 주인공들이 강추위를 피해 대피한 곳은 바로 도서관이었다. 실제 영화 속의 도서관은 뉴욕공공도서관이다. 도서관에서 주인공들은 책으로 불을 지펴 추위를 녹이고 도서관에 소장된 의학 도서를 찾아 읽고 여자 주인공의 생명을 구한다.

 

도서관은 위기 속에서 사람들을 안전하게 지켜주고 희망을 주는 생명의 공간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해준다. 우리 지역의 도서관은 어떤가? 일상 가까이에 도서관이 내 삶을 풍요롭게 해주고 있는지 질문을 던져 보자.         

 

지역문화 정책과 지방분권이 강조되면서 광역·기초의 문화정책 수립과 실행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 특히 ‘도서관법’에 따라 광역별로 대표도서관을 설치하게끔 되어 있다. 대표도서관의 역할은 크게 광역 단위의 도서관 정책을 수립 및 시행을 총괄하는 정책 기능과, 분산되어 있는 공공도서관·작은도서관 등 관종별 도서관의 연결을 통해 지역민들에게 도서관 서비스를 제공하는 협력 기능이다.

 

일례로 서울특별시 대표도서관은 서울도서관으로 서울시청 구청사를 리모델링하여 2012년 10월 26일에 개관했다.  경기도 대표도서관인 경기도서관은 광교 경기도청 신청사 옆에 마련된 부지에 올해 하반기에 착공한다.

 

경기도서관이 지역사회의 플랫폼으로 문화콘텐츠를 제공하는 역할도 있지만 정책과 협력 기능이 가능한 비전과 철학이 선행되어야 한다. 경기도가 서울시 보다 인구가 부쩍 늘어나고 있는 과정에서 민생을 돌보는 경제정책과 더불어 도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문화정책의 양립도 과제라고 본다.   

 

지난 7월 1일 민선 8기 김동연 경기지사가 취임했다. 1,400만 도민의 삶을 책임져야 하는 막중한 자리다. 다만 경기도지사인수위원회에서 문화예술이 부각되지 않고 도서관 정책이 논의되지 않아 아쉬웠다. 도서관 정책이 평생교육정책에서 머물지 않고 문화정책으로 확장되는 조직 혁신과 공공 인프라인 도서관을 중심으로 모두를 위한 문화예술 정책이 구현되어야 한다.  

 

윤석열 정부가 ‘도서관법’ 근거로 설치한 대통령소속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를 무력화하는 등 도서관 철학이 부재한 상황에서, 경기도가 국내 도서관 문화정책의 바람직한 리더십을 보여주길 희망한다. 이를 위해서는 도지사 직속으로 대표도서관 추진단을 두고 경기도서관 건립, 예산, 인력, 정책 등을 꼼꼼히 챙겨야 한다. 경기도 31개 시·군의 균형적인 정보복지와 문화민주주의를 구현할 수 있는 김동연 지사의 도서관 정책의 철학과 리더십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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