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소속 백현종(구리1) 도시환경위원장이 위원장직 사퇴로 자당 대표의 사퇴를 압박하는 가운데 곽미숙 대표가 사실상 사퇴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백 의원은 22일 오후 국민의힘 대표단과 30분 가량 면담 후 염종현 도의회 의장을 찾아 상임위원장직 사퇴서를 제출했다. 도의회 규정상 폐회기간 중에는 의장의 허가를 받아야 사임할 수 있다.
백 의원은 “대표단의 주장을 충분히 들었고 지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한 명뿐이라는 저의 의사도 전달했다”며 “왜곡된 생각을 갖고 계신 분들도 계시고 그래서 더 얘기가 진척될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상임위원장직이 얼마나 무거운지 몰라서 사퇴한 것은 아니다”라며 “앞으로 어떻게 되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 의원의 위원장직 사퇴에 대해 곽 대표는 “본인의 선택이라면 존중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실상 사퇴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추진단이 차기 대표 선출을 위한 후속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것에 대해 “우리 쪽 법제팀에서 다 확인했는데 문제 될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곽 대표는 “대표가 일을 안 했던 것도 아니고 당을 실추시킨 짓을 한 것도 아니기 때문에 추진단의 주장들은 논리가 맞지 않는다”며 “필요할 때 국회법을 갖다 쓰고 정당법을 끌어와서 마구잡이로 합치니까 말이 안 맞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애당초 이런 갈등과 사퇴의 선례를 남기면 안된다”며 “이번 일이 선례가 되면 11대 안에서 비슷한 사례가 10번은 더 일어날 것이다. 내가 사퇴하는 선례를 남기면 안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8일 추진단은 의원총회에서 의장 선출 패배의 책임을 위해 ‘곽미숙 대표에 대한 불신임안건’을 의결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곽 대표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폐회를 선언했고, 추진단은 이에 대해 안건과 관련 있는 자는 애당초 회의를 진행할 수 없기에 폐회는 무력화된 것이라고 주장해 안건 효력 여부를 두고 대치하고 있다.
추진단은 불신임 의결 내용을 염종현 의장에게도 통보하고 당헌·당규에 따라 7일 이내에 새로운 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를 열 예정이다.
[ 경기신문 = 허수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