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9 (월)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다시 일하고 싶다”…일자리 원하는 수원역 노숙인들, 지자체 장기 자활 대책 절실

“면접 다 떨어져...돈 벌고 싶지만 방법 몰라”
“노숙인에게도 지자체의 장기적 지원 필요해”

최근 수원역 노숙인 무료급식소 정나눔터 앞에서 만난 황원행(63) 씨는 “6년의 길거리 생활을 청산하고 다시 잘 살아보고자 면접을 세 군데나 봤지만 다 떨어졌다”며 현실의 쓴맛을 다시 한번 느꼈다.

 

3년 동안 노숙을 한 김준현(58) 씨는 “돈을 벌고 싶은데 어디서 일자리를 찾아야 할지 모르겠다”며 “일거리만 주면 잘 할 자신이 있는데 기회가 없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많은 노숙인들이 다시 일하기를 희망하지만 자활 성공 확률이 낮아 정부와 지자체의 적극적 관심과 세심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7월 말 기준 파악된 수원시 거리노숙인 68명, 자활시설노숙인 21명, 일시보호시설노숙인 10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노숙인 99명중 미취업상태로 거리생활을 전전하고 있는 노숙인은 18명, 자활·공공·노인일자리 등 공공부문 일자리에 종사하는 인원은 81%로 높은 편에 속하지만 대부분 3개월~6개월 단기 일자리다보니 하루하루 걱정만 앞선다.

 

실제 지난 4월 수원시는 한국철도공사, 수원다시서기노숙인종합지원센터와 ‘수원역 주변 노숙인 일자리 협력사업 실시 협약’을 체결, 수원역 일대에서 일부 노숙인들이 환경 미화 일을 하고 있다.

 

하지만 정원이 8명에 불과해 일자리를 원하는 모든 노숙인이 참여할 수 없다. 또 6개월만 시행하는 단기 사업이다보니 노숙인들은 사업 이후 일자리에 대한 걱정에 눈앞이 캄캄하다.

 

수원시는 일자리와 급여 지원은 한국철도공사가 지원하는 것이다보니 정원을 늘리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수원시 복지정책과 자활지원팀 관계자는 “올해 처음으로 노숙인 일자리 제공 협약을 체결한 것이고 노숙인 지원을 위해 필요한 협조는 지속할 예정”이라며 “노숙인 자활 프로그램과 심리치유 프로그램을 연계해주고 있지만 예산 문제로 일자리 제공을 확대하기 어렵고 현재로선 정책 확대에 대한 논의는 없다”고 말했다.

 

임경숙 수원다시서기노숙인종합지원센터 팀장은 “거리 노숙인들은 시간이 오래 지날수록 무기력화가 심해져서 노숙 생활 초기에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여성·아동·장애인같은 다른 취약계층만큼 노숙인에게도 일자리 제공 등 지자체의 장기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경기신문 = 정창규 기자 ]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