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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준의 경기여지승람(京畿輿地勝覽)] 66. 암행어사 출도야! 이건창(李建昌)


암행어사(暗行御史)는 민간인으로 위장하여 지방을 돌아다니면서 백성들에게 횡포를 부리는 수령이나 탐관오리들을 잡아내는 관직이다.
 


이건창(1852∼1898)은 백헌 이경석의 형 석문 이경직의 후손으로 자는 봉조(鳳朝) 또는 봉조(鳳藻)이며, 호는 영재(寧齋), 명미당(明美堂), 담녕재(澹寧齋), 결당거사(潔堂居士) 등이다. 고종 3년(1866) 15세의 어린 나이로 문과에 급제하였으나 나이가 너무 어려서 등용되지 못하였다. 고종 11년(1874) 서장관으로 발탁되어 청나라에 가서 여러 문장가들과 교유하며 이름을 떨쳤고, 다음 해에는 충청우도 및 경기도 암행어사로 활동하였다.

 

성품이 강직했기 때문에 세 번씩이나 유배되었고 또 풀려났다. 갑오경장(甲午更張) 이후에는 관찰사에 임명되었으나 나아가지 않았다. 그는 33살 때 모친상을 당하고 잇달아 35세에 부친상을 당해 강화도에 머무르면서 쓴 ‘당의통략(黨議通略)을 통해 당파와 친족을 초월하여 공정한 입장에서 당쟁의 원인과 전개 과정을 기술하였다. 저서로는 ’당의통략‘ 외에 ’명미당집‘이 있다. 강화도에 이건창이 살던 집이 있다.
 


26살 때인 고종15년(1878) 충청도 암행어사로 나갔을 때 감사(監司) 조병식(趙秉式)을 탄핵한 일로 벽동(碧潼)에 유배되었고 강직하다는 명성이 세상에 진동하였다. 임금이 이건창에게 직접 조사한 일이냐고 묻자, 이건창은 "신은 몸이 약하고 병이 많아 혹 아랫사람들이 정탐한 때가 있긴 했습니다만, 감사의 경우엔 체면이 중하기 때문에 신이 직접 여러 가지로 염탐하고 여러 아전과 군교들에게 묻고 문부(文簿)를 살펴 의심의 여지없이 확실한 뒤에 보고서에 넣었습니다"하였다. 한편, 향교를 관리하던 김학현을 조사하면서 곤장을 심하게 때려 힘줄이 끊어지고 뼈가 부러져 며칠 뒤에 죽었는데, 아들 김영진이 개인적인 감정을 앞세운 것이었다고 고소하여 유배되기도 하였다.
 


5년 후 고종 20년(1883) 경기도 암행어사로 활동하면서 도내 각 지방 수령들의 직무태만과 아전들의 횡포를 적발하였고, 환곡(還穀)을 비롯한 각종 세금으로 인한 백성들의 고통을 해결하였다. 그 중에 "광주(廣州)의 환곡 폐단은 고질화 되어 세밀히 거론하기 어려우나, 그 가운데에서 하급 벼슬아치들이 돈을 받고 군역이나 잡역을 면제받는 폐단은 더욱 심한 것이니, 수령을 시켜 규정을 엄하게 세우고 그릇된 폐단을 고치게 해야겠습니다" 하였다.
 


특히 경기도의 도둑들 중에서 다른 도로 넘어간 자가 많을 것이니, 관찰사로 하여금 조용히 대책을 세우게 하고, 세 도의 접경에 있는 고을들에 요즘으로 치면 검문소 같은 것을 많이 설치하고, 저잣거리의 가게에서는 수상한 무리를 받아들이지 못하게 하며, 양민을 침탈하고 어지럽히는 자는 적발하여 징벌하고, 체포에 부지런한 자는 후하게 상을 주자고 건의하였다. 또한 보부상(褓負商)들이 근래에 떼지어 온갖 폐단을 일으키고 있으니, 그 폐단을 일으키는 자는 나타나는 대로 징벌해야 한다고 하였다.

 

 
한성부 소윤으로 있을 때는 청나라와 일본인들의 토지매수를 금지하였다. 경기도 지역에는 그의 업적을 기리는 불망비(不忘碑 : 공적을 잊지 말자고 세우는 비석)가 여러 곳에 세워졌다. 1883년에 송파장터에 세운 비석은 을축년(1925) 대홍수로 사라졌다가 다시 발견되어 송파여성문화회관 버스정류장 옆으로 옮겨졌고, 하남에 세운 비석은 감북동행정복지센터 앞에, 광주시 도척면 체육공원, (인천)옹진군 북도면 모도(茅島), 강화도 사기리 등 여러 곳에 있다

 

[ 경기신문 = 김대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