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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다 보면 만나는 조선 왕릉…김포 장릉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거리 두기 해제 후 처음 맞이하는 올해 추석에는 가족, 연인과 함께 무료관람을 할 수 있는 세계문화유산인 김포 장릉에서 한가위 정취를 마음껏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명절이면 시골 마을은 시끌벅적해지지만 반대로 수 십 만대의 차량이 빠져나간 수도권에선 한적하다. 추석 연휴 기간 가족이나 연인 등과 함께 가 볼 만한 곳을 살펴봤다.

 

김포 장릉은 조선 선조의 5번째 아들이자 인조의 아버지인 원종(1580∼1619)과 부인 인헌왕후(1578∼1626)의 무덤으로 사적으로 지정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조선 왕릉 40기에 포함된 왕릉이다.

 

인조의 양친인 조선왕조의 추존 임금인 원종과 부인 인헌왕후 구 씨가 안장된 왕릉은 사적 제203호로 지정된 문화재로 김포시 풍무동에 있는 유일한 조선 왕릉이기도 하다.

 

김포 장릉은 정문에 역사문화관이 있고 이어 약 2㎞의 산책로가 이어진다.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 작은 연못이 나온다.

 

 

능은 홍살문을 기점으로 올라가면 홍살문은 정자각으로 이어지고 그 길은 제향 시 향과 축문을 들고 가는 향로와 왕이 걷는 길인 어로로 구분된다.

 

이는 임금이 능에 오면 정자각으로 가기 전 인사를 드렸던 판 위에서 4배를 올렸다고 전해진다.

 

푸른 잔디가 있는 정자각의 모습은 마치 한 폭의 그림처럼 멋지게 펼쳐져 있다.

 

본래 선조의 다섯째 아들이자 인조의 생부인 원종과 그의 부인 인헌 왕후의 능이지만 원종은 살아서도 죽어서도 왕은 아니었다.

 

그러나 그의 아들 능양군이 인조로 즉위하면서 왕으로 추존됐고, 선조는 다섯째 아들 정원군을 유독 아꼈다고 전해졌다.

 

하지만 선조 뒤는 광해군이 정원군을 집중적으로 감시했다. 정원군에게는 셋째 아들 능창군이 있었고 능창군은 호탕하고 무예도 출중해 왕재로 주목받았다.

 

마침 황해도 순안 군수 신경희 등이 능창군을 왕으로 추대할 모사를 꾸민다는 상소가 광해군에게 올라가면서 광해군은 능창군을 강화로 유배 보내고 죽였다고 한다.

 

이에 아들을 잃은 정원군에게 더 비극이 몰아닥쳤다. 지관이 광해군에게 새문동 터에 왕기가 서려 있으니 그곳에 궁을 지어야 한다고 고한 것 때문에 새문동 터를 압수하고 경덕궁, 지금의 경희궁을 지었다.

 

그런데 새문동 터는 정원군이 살던 곳으로 집까지 잃은 정원군은 술로 세월을 보내다 그만 40세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하지만 후손들은 평소 정원군을 눈엣가시처럼 여긴 광해군 눈치를 보느라 장례도 변변하게 치르지 못하고 그 당시 무덤을 지금에 경기도인 남양주의 처가 선산에 마련했다.

 

이후 1623년, 반정으로 광해군은 쫓겨나고 정원군의 장남 능양군이 왕위에 올랐다. 바로 인조다. 인조는 생부 정원군을 정원 대원군으로 추증하고 묘도 홍경원으로 승격시켰다.

 

그러고 나서 생모는 새문동 터에 있던 경덕궁에 들어가 살다 인조 10년, 정원 대원군은 원종으로 추존되고 장릉에 묻혔다. 이후 인헌 왕후도 세상을 떠나 장릉에 합장했다.

 

특히 식재된 뽕나무 하나는 인조가 심었다고 한다. 수령이 족히 400년 가까이다. 본래 뽕나무는 그 색이 왕실의 상징하는 황색이라 궁에서도 길렀던 수목으로 알려졌다.

 

 

현재 조선 제16대 왕 인조의 아버지와 어머니인 원종과 인헌 왕후의 안식처인 장릉은 자연 친화적으로 조성된 조선 왕릉은 원종과 인헌왕후 구 씨의 제향을 준비하는 재실 역시 옛 그대로 보존이 잘되어 있다.

 

원종과 인헌왕후 구 씨의 제향을 준비하는 재실로 왕릉의 수화와 관리를 위해 능참봉이 상주하던 곳으로 제례 시에는 제관들이 머물면서 제사에 관련된 전반적인 준비를 하던 공간으로 입구를 지나 오른편에 있다.

 

능참봉의 집무실인 재실은 향과 축문을 보관하는 안 향청 제기를 보관하는 제기고 와 그 외 부속 공간인 행랑 등으로 구성되어 있어 역사적인 문화가 서려 있다.

 

 

[ 경기신문 = 천용남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