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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주희의 와인살롱] 나에게 맞는 와인

나만의 와인 취향을 알기 위한 세 가지 방법

필자는 종종 와인 입문자를 위한 오픈 클래스를 연다. 다양한 와인을 함께 마셔보면서 와인에 관한 기초 지식과 각 와인에 담긴 이야기들을 공유한다. 와인 시음회 때 평균 4병의 와인을 오픈한다. 테이스팅한 후 순서대로 좋은 와인과 그 근거를 이야기해보라고 하면 모두 각기 다른 이유를 말한다.

 

여기서 더 재밌는 사실은 만약 가격과 브랜드를 가리고 블라인드로 시음회를 진행했을 때 그 차이가 더 도드라지면서 각자의 취향을 가감 없이 이야기한다는 것이다. 

 

나만의 와인 취향을 알기 위한 방법을 소개하자면 첫째, 평소에 가능한 여러 종류의 와인을 접해보고 나에게 맞는 와인을 발견하라. 처음에는 전문가 도움을 받아 여러 번 다양하게 시도하며 마셔보는 것이 좋다. 균형 잡힌 영양을 위해서 다양한 음식을 먹듯이 와인은 그 종류가 헤아릴 수 없이 많고, 같은 와인이라도 해마다 또 다르니, 더욱 그렇다. 

 

둘째, 선입견을 버리고 새로운 와인에 관심을 가져라. 비싼 와인·최고급 와인이라고 다 좋은 와인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값이 비싼 와인은 질이 좋다. 그러나 와인으로 투기하는 사람들도 있어 자칫 소문이나 마케팅전략에 속아 넘어갈 수도 있으니 조심하길 바란다.

 

셋째, 빈티지를 고려하라. 오래된 와인이라고 무조건 좋은 것이 아니며, 생산 연도(빈티지)가 중요하다. 빈티지는 포도 수확 연도를 말한다. 와인의 주원료가 되는 포도는 농산물이기 때문에 매해 생산되는 와인의 질과 양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 생산 연도를 기준으로 지금 마셔야 할 와인과 기다렸다가 마셔야 할 와인으로 구분하여 마실 수 있다면 와인으로 재테크 또한 가능하다. 

 

이처럼 취향이라는 것은 참 독특하다. 본인이 좋다고 느끼는 포인트는 각자 살아온 문화 속에서 본인의 미식 역사와 상당히 맞닿아있는 것은 시음회를 통해 매번 확인할 수 있다. 와인의 가격과 브랜드보다는 어머니가 해준 음식이 편하듯 내 입맛에 편한 와인이 더 맛있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와인은 이론만으로 터득할 수 있는 것이 절대 아니며, 반드시 와인을 마시고 음미해야 그 가치를 알 수 있다. 대학교로 강의를 나가거나 소모임 형태로 오픈 클래스를 열면 항상 강조하는 말이 있다.

 

“부지런한 관심만이 와인과 더 빨리 친해질 수 있다. 근처 와인 판매점부터 방문하라. 그러면 어느덧 고상한 손님이 되어 있을 것이다.”

 

※ 외부 필진의 칼럼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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