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의회 임시회 본회의가 열린 21일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질문자로 나선 지미연 의원과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40여 분간 도·공공기관장 인사, 도정 운영, 협치 등을 두고 대립각을 세웠다.
이날 지 의원은 김 지사를 향해 “취임 후 82일이 지났는데 업무 파악을 다 했느냐”며 “그동안의 도정 운영에 몇 점을 주고 싶냐”고 시작부터 따져 물었다.
이에 김 지사가 “경기도가 워낙 넓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파악하고 있는 것도 있고 아직 조금 더 공부하고 있고 열심히 하고 있다”고 하자 지 의원은 “파악이 덜 되신 것 아닌가” “준비된 도지사가 아니었나” “석 달 가까운 시간동안 뭐 했나”라며 거듭 쏘아 붙였다.
또 지 의원이 경제부지사 신설 조례를 통과시키고 ‘술잔 투척’ 사건으로 김용진 전 부지사가 낙마한 것에 도의회 패싱 결과라고 꼬집자, 김 지사는 “민생경제 안정이 시급해 경제부지사직 신설을 한 것”이라며 “가을에 대폭적인 조직 개편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염태영 경제부지사의 전문성을 두고는 지 의원이 “경제전문가라고 보기 어렵지 않느냐”고 지적하자 김 지사는 “경제전문가가 아니라는 말에는 동의할 수 없다”며 “수원시장을 세 번이나 경험하신 분이고 경제학자나 관료보다 통찰력 있다. 훌륭한 분을 모셨다”고 선을 그었다.
최근 선임된 김남수 정책수석의 과거 일을 두고도 설전이 이어졌다. 지 의원은 “(김 정책수석은) 청와대 재직 시 골프 금지령에도 불구하고 골프를 치고 한국전기안전공사 감사 재직 당시 근무 시간에 노래방, 영화관 등에 출입했다가 사표를 제출했다”고 비난했다.
그러자 김 지사는 “그건 오래전 일”이라며 “지자체 경험, 정책 이해도, 문제 해결 능력, 실행력 등이 뛰어난 분이다. 개인적인 검증이지만 공무원 임용에도 문제없고 훌륭한 분이라고 판단했다”고 맞받아쳤다.
도 공공기관장 인사와 관련해선 지 의원이 빠르게 뽑지 못하는 이유를 묻자 김 지사는 “산하기관장은 단기간에 뽑기가 어렵다”며 “규칙을 정하고 공모 받는 절차가 두세 달 걸린다. 정상적인 절차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 의원은 인사청문회 대상을 확대하는 것을 물었고 김 지사는 “도의회와 인사청문 대상 기관 확대 여부를 협의하겠다”고 했다. 이에 지 의원은 “답변을 애매모호하게 하지 말고 명확하게 해 달라”고 설전을 이어갔다.
김 지사가 “이 자리에서는 ‘검토하겠다’가 정확한 답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지 의원이 “취임 이후부터 말로만 협치한다”고 비난하자 김 지사는 “그 말씀엔 동의할 수 없다”며 “의회를 패싱한 적 없다”고 반격했다. 지 의원은 “이런 것이 꼼수 아니냐”고 맞섰다.
[ 경기신문 = 김혜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