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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의 숨은 매력 찾아 떠나는, 경기도 ‘관광두레’ 여행

경기관광공사 추천 관광두레 여행지
파주·포천·광주·안산·안성 등
공예·무예·다문화 등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

 

농번기 농사일을 공동으로 하기 위해 마을 단위로 만들었던 조직인 ‘두레’. 오늘날에는 지역을 사랑하는 주민들이 힘을 합쳐 만든 여행, 농촌 공동체 문화를 결합한 ‘관광두레’가 있다.

 

지역 주민이 주도하는 지역관광 사업으로, 여행객은 기존 유명 관광지를 벗어나 색다른 방식의 여행을 접할 수 있다. 또한 주민들은 지역의 숨은 매력을 알릴 수 있고, 여행객의 소비는 지역 경제에 보탬이 되는 선순환이 이뤄진다.

 

관광두레는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전국 54개 지역, 300여 개의 주민사업체가 활동 중이다. 경기도에도 파주·포천·안성 등지에서 지역 색을 띤 여행을 선보이고 있다. 경기관광공사 추천 지역 주민이 만드는 진짜 여행, 여행객과 지역민이 공생하는 여행, 모두 함께 멀리 가는 여행을 소개한다.

 

 

◇ 차가운 전쟁을 이기는 따뜻한 오르골 선율 ‘파주 평화오르골’

 

‘지뢰 오르골’. 듣기만 해도 무시무시한 단어인 지뢰와 맑고 따뜻한 소리를 담고 있는 오르골. 어울리지 않는 두 단어가 만나 파주 디엠지(DMZ)를 상징하는 기념품으로 탄생됐다.

 

녹슨 지뢰를 닮은 원통 위 장총에 철모를 세운 모습의 오르골은 파주의 문화 예술인이 모인 관광두레 ‘평화오르골’의 작품이다.

 

쇠꼴마을에서 귀한농부학교 캠핑장을 운영하며, 숲 해설가로도 활동하는 김정호 대표를 중심으로 도예가, 오르골 작가, 마을 강사 등이 의기투합해 관광 상품을 개발하고 오르골 만들기 체험을 진행한다.

 

평화오르골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지뢰오르골 외에도 나무 오르골·플라스틱 오르골·보석함 오르골 등 종류가 다양하다. 특히, 1만 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는 플라스틱 오르골이 인기다. ‘아리랑’,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수록곡 등 30여 개 중 마음에 드는 음악을 고르고, 귀여운 인형 모형과 악세서리로 꾸미면 붙이면 끝. 나만의 오르골을 꾸미는 재미가 쏠쏠하다.

 

또한 오르골 만들기와 숲 체험을 연계한 ‘갈등의 숲, 평화오르골’ 프로그램도 있다. 덜컹거리는 수레를 타고 마을 뒤편 연평산을 누비면 휴대폰, 컴퓨터에 갇혀 있던 시야가 탁 트인다.

 

 

◇ 요즘 사람들 취향 저격! 누구나 즐거운 ‘포천 누구나투어’

 

지역색이 담긴 여행을 통해 또 오고 싶은 포천을 만들자는 포부를 가진 여행사가 있다. 바로 포천 신(新)청년 여행가 양성 과정에서 만난 3명을 주축으로 한 관광두레 주민여행사, ‘누구나투어’다.

 

누구나투어의 목표는 ‘누구나 전문가처럼, 누구나 함께 즐기는 여행’이다. 생활 양식이 제각각인 요즘 사람들 취향을 만족시키기 위한 4개의 여행 상품을 운영한다.

 

누구나 사진가가 돼 인생 사진을 남길 수 있는 ‘누구나 그래퍼’는 사진 찍기를 좋아하는 여행객이 대상이다. 특히 40~60대 여성에게 반응이 뜨겁다. 포천아트밸리, 관인문화마을 등 사진 배경(포토존)이 많은 곳에서 스마트폰으로 사진 잘 찍는 법, 사진 앱 활용법, 사진 자세와 구도 등을 알려준다.

 

이외에 ▲물 좋은 포천의 다양한 전통주를 시음해보는 ‘누구나 소믈리에’ ▲국립수목원·나남수목원을 산책하고 악기 제작과 연주 체험을 할 수 있는 ‘누구나 아티스트’ ▲천주산·한탄강 도보 여행길 등 아름다운 길을 걸으며 쓰레기를 줍는 ‘누구나 플로깅’ 등이 있다.

 

 

◇ 무인들의 용맹한 기상을 잇다 ‘광주 남한산성 전통무예’

 

1779년 조선 제22대 왕, 정조가 남한산성으로 향한다. 임금 앞에서 무공을 뽐내려는 무사들이 막바지 훈련에 열심이다. 정조 행차를 맞아 치러진 문무과 별시(정규 과거 외에 임시로 시행된 과거)에서 문과 3명, 무과 15명의 인재가 배출됐다.

 

남한산성은 조선시대 한양을 지키던 요새다. 특히 조선 후기에는 병자호란 때 사망한 이들의 충절을 기리고, 군사적 기능을 강화하고자 이곳을 찾은 국왕이 여럿이었다. 무사들의 우렁찬 함성이 쟁쟁하던 남한산성, 현재는 관광두레 ‘남한산성 전통무예’가 그 기백을 잇고 있다.

 

남한산성 전통무예는 전통무예 연구, 지도자 양성, 체험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우리 고유의 무예를 보존하고 널리 알리는 데 힘쓴다.

 

남한산성에서 6㎞가량 떨어진 체험학습장에서 전통 의상을 입어보고, 국궁·검법·병장기(병사들이 쓰던 온갖 무기)를 다뤄 볼 수 있다.

 

1790년 정조의 명으로 편찬된 ‘무예도보통지’의 무예 교본을 기반으로 국궁·검법·병장기 기술을 배운다. 약 1시간 동안 올바른 자세와 검 잡는 법, 활시위 당기는 법 등을 차근차근 익힐 수 있다.

 

 

◇ 서로를 알아가고 이해하는 연결 고리 ‘안산 문화세상고리’

 

중국, 몽골,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등 104개국의 다양한 문화가 어우러진 우리나라 대표 다문화 지역, 안산. 전국에서 유일하게 다문화 마을 특구로 지정된 ‘안산다문화거리’도 조성돼 있다.

 

관광두레 ‘문화세상고리’는 주민사업체로 각국의 문화를 잇는 연결 고리를 자처한다. 2014년 협동조합을 설립해, 현재 중국, 일본, 베트남 등 7개국 여성들이 운영하고 있다.

 

문화세상고리의 대표 사업은 ‘삶 속에서 마주하는 상호문화 교육’이다. 교육은 상호문화 인식 및 이해교육, 세계문화 축제 부스 운영, 세계문화여행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상호문화 인식 및 이해교육은 다문화 출신국 강사가 학교 등을 방문해 출신국 문화를 알려준다. 소품을 활용한 놀이나 요리 수업 등 다문화 교육을 진행한다.

 

세계문화 축제부스는 각 나라의 인형과 공예품 등을 전시하고, 악기를 연주해 보거나 의상을 직접 입어볼 수 있다.

 

세계문화여행은 다문화 특구 원곡동을 둘러보는 프로그램이다. 동네를 돌며 나라별 맛집을 살피고, 이주민들의 한국 생활과 서로의 문화를 들으며 교류하는 시간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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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무·쇠·흙…다양한 공예 체험 꾸러미 ‘안성 목금토 크래프트’

 

공예의 대표적인 재료인 나무, 쇠, 흙을 뜻하는 목(木), 금(金), 토(土). 안성 관광두레 중 한 곳인 ‘목금토 크래프트’는 7개 분야의 안성 지역 공예가들이 모여 만든 주민사업체이다. 2021년 우수주민사업체로 선정되기도 했다.

 

목금토 크래프트에서는 각기 다른 전문 분야를 가진 공예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여기에 여행자 취향에 맞는 공예체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흙을 빚어 나만의 작품을 만든 후 고온의 열로 굽고 유약을 발라 다시 구워내는 도자기 만들기를 하고, 천연가죽으로 파우치나 카드지갑을 만들고, 천연비누와 캔들로 향기에 취하고, 은반지 또는 은목걸이를 만드는 금속체험을 한다.

 

이외에도 한지 공방, 섬유공예 공방, 직조 공예 공방 등 다양한 공예 체험이 가능하다. 모든 체험 프로그램은 예약제로 운영되니 사전 예약은 필수다. 각 공방과 함께 편집 매장을 운영하고 있어 기념품 구입도 가능하다. 또한 주말에는 벼룩시장(플리 마켓)이 열려 볼거리를 더한다.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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