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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육상, 28년 아성 무너졌다

제103회 전국체전서 29년 만에 종목 정상 놓쳐
연맹 내홍 길어지며 선수들 경기력에도 영향
필드, 로드레이스 종목 기대 이하 성적

 

전국체육대회에서 28년 연속 종목우승을 차지하며 ‘전국 최강’의 자리를 지켜온 경기도 육상의 아성이 무너졌다.


경기도 육상은 12일 울산광역시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103회 전국체육대회 육상종목에서 금 19개, 은 20개, 동메달 16개 등 총 55개의 메달로 종목점수 5421점을 얻어 경북(5712점, 금 19·은 23·동 17)에 이어 종목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경기도 육상은 지난 1992년 제73회 대구 전국체전에서 종목우승을 차지한 이후 28년 연속 이어온 정상의 자리에서 내려왔다.


경기도 육상의 종목우승 28연패는 경기도체육회 설립이후 최다 종목연패 기록이었다.


경기도 육상의 이번 결과는 어느 정도 예견됐었다.


경기도 육상은 지난 2020년 12월 제11대 회장으로 김진원 회장이 당선된 이후 기존 임원진을 대폭 교체하면서 경기도내 육상인들간의 갈등이 시작됐고 올해 초 열린 육상 대의원총회가 파행 끝에 치러지는 등 내홍이 끊이질 않았다.


지난 5월 용인특례시에서 열린 경기도체육대회에서는 도내 육상지도자까지 나서 연맹 행정에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경기도 육상계의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졌다.


28년 동안 종목우승을 이어오며 여타 종목보다 단합된 모습을 보여온 육상계에서 갈등과 반목이 이어지면서 선수들의 기량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 5월 3년 만에 열린 제51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경기도 육상은 금 4개, 은 5개, 동메달 6개 등 15개의 메달을 따는 데 그치며 30여년 가까이 이어온 비공인 종목우승을 달성하지 못했다.


또 31년 동안 한번도 놓치지 않았던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시·도대항대회에서도 정상에서 밀려났다.


경기도 육상은 올해 전국체전에서 강세 종목인 트랙에서만 제 몫을 했을 뿐 필드종목과 로드레이스 종목에서는 기대만큼 성적을 내지 못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제대로 훈련하지 못했다고는 하지만 수십년간 정상의 자리를 지키던 전력이 하루아침에 무너진 것은 외적인 영향이 더욱 크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한 육상 지도자는 “경기도 육상은 매년 전국체전이 열릴 때마다 어린 학생선수부터 육상계 원로 어르신들까지 한마음 한뜻으로 응원하는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왔다”며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그런 모습을 볼 수 없어서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조현민 경기도육상선수단 총감독(도육상연맹 사무국장)은 “로드레이스 일반부와 필드종목에서 기대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았고 경북이 막대한 예산으로 좋은 선수를 많이 영입했다”며 “로드레이스와 필드종목의 전력을 보강하는 등 투자를 하지 않는다면 종목우승 탈환이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전했다.

[ 경기신문 = 정민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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