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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流가 寒流가 되는 순간

톱가수 합동공연, 준비 소홀로 결국 무산돼

한류(韓流)가 한류(寒流)가 되는 순간이었다.
최근 한류 열풍에 대해 일본, 중국, 대만 등에서 경계의 분위기가 감지되는 가운데 최지우의 이름을 내건 여행상품 사건에 이어 또한번 한류 열풍에 찬물이 끼얹어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보아, 비, 신화, jtL 등 신세대 톱가수들이 출연키로 했던 '라이브 패스트 2004' 공연이 예정된 시간 3시간을 넘겨 결국 무산되고 만 것.
이 공연에는 1천여명에 달하는 일본 관객들도 초대돼 주최측의 부주의와 준비 부족으로 인해 한류 열풍에 찬물을 끼얹게 됐다.
지난 1월 국내 여행사가 한류스타 최지우와의 사전 협의없이 그를 만나게 해 준다는 조건으로 여행상품을 판매해 국제적인 망신이라는 비난을 받은 데 이어 발생한 이 사건은 여전히 주먹구구식인 우리 대중문화계에 경종을 울리기에 충분하다.
더구나 최지우 여행상품과 톱가수들의 공연 모두 한국관광공사가 기획과 후원자로 참여했던 것.
이로 인해 국가 이미지 제고를 주도해야 할 한국관광공사가 나서서 국가 이미지 실추에 앞장서는 것이 아니냐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
보아, 비, 신화 jtL 등 스타들을 섭외해 공연을 기획한다는 이유만으로 확인과 검증 절차없이 후원을 해 줬다는 비판에서 자유롭기 힘들게 됐다.
가수들의 소속 기획사 역시 다른 톱가수들이 이미 섭외되어 있다는 이유로 선뜻 공연에 참여한 것 아니냐는 비난도 받게 됐다.
'한류의 선구자'들인 한국 가수들과 관계자들은 누구나 한두번씩 과거 중국공연을 위해 백방으로 뛰면서 계획에도 없던 중국측의 엉뚱한 조건 요구로 인해 공연이 취소된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러면서 중국 측의 주먹구구식 행태를 비판해 오지 않았던가? 우리 역시 주먹구구식 행태를 면치 못하고 있는데 말이다.
그렇다면 이번 톱가수 4팀의 공연이 돌연 취소된 이유는 무엇일까? 공연기획사 측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무대, 음향 조명 시스템 등을 대행하기로 한 대행사가 잔금 30%를 완납하지 않으면 공연을 못하겠다면서 전날 돌연 행사 진행 취소 통보를 해버렸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장애 청소년과 팬들에 대한 약속을 지키고자 전날 다른 업체들을 급히 섭외해 공연을 강행하고자 했다"면서 "급하게 하는 바람에 좌석 배치 등에 문제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의도적으로 이중 좌석 판매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바로 2만여명의 관객 중 유료 관객이 5천여명에 불과할 정도로 티켓 판매율의 부진이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자금원이었던 유료 관객수가 부족하다 보니까 경호업체와 행사진행 업체 등을 통한 체계적인 준비가 부족했고 이로 인해 좌석이 확실한 구분이 없이 배정됐던 것. 기획사는 VIP석, S석, A1석, A2 석을 따로 판매해 놓고 실제 공연장에는 좌석 등급에 따라 좌석배치를 제대로 하지 않았고 좌석에 번호표조차 붙어있지 않았다.
또한 외국팬들까지 초청한 상황에서 빈 좌석을 그대로두고 공연을 하기는 힘들었기에 가수들 팬클럽을 중심으로 급하게 무료 초대권을 배포하다 보니까 좌석에 표도 붙여지지 않았고 관객들을 우왕좌왕하게 만들었다.
경호담당자와 스태프 등의 행사 진행에도 문제가 있었다.
환불을 요구하는 팬들에게 기획사 관계자는 예정된 시간보다 늦게 공연장에 나와 환불을 원하는 관객들에게 매표창구에서 해 주겠다고 했으나 매표창구에는 기획사 관계자는 없었고 관리인만이 불가능하다는 답변만을 반복했다.
더욱 팬들을 화나게 한 것은 오후 8시가 넘자 많은 경호 담당자와 설치 스태프 등은 공연장을 떠나고 없었다는 점이다. 이 모든 것 역시 공연을 주관한 대행사가 급히 바뀌면서 전체적인 준비 소홀이라는 결과가 초래됐기 때문이다.
팬들은 오후 9시가 넘어서도 허탈함과 그래도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들을 볼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에 자리를 뜨지 못했다.
보아, 비, 신화, jtL 등 가수들도 모두 대기실에서 팬들을 만나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었으나 결국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이후 공연 전용 홈페이지(www.livefa-st.co.kr)에는 기획사의 무성의한 처사를 질타하는 비판글이 쇄도하고 있다.
현재 에이븐기획 대표는 "팬들에게 뭐라 할 말이 없다. 예매처를 통해 환불조치를 하고 있으며 일본 관광객을 모집한 여행사 등 관련 업체와도 후속 조치를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팬들에 대한 정중한 사과와 신속한 전액 환불 조치와 함께 성의있는 해명이 절실한 시점이다. 일본 관광객들에게도 이미 실추된 국가 이미지를 조금이나마 만회하기 위해서라도 성의있는 사과와 보상이 절실하다.
어렵게 쌓아온 대중문화의 강국 한국의 이미지가 이런 식으로 실추되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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