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례1.
인천 연수구에 사는 A씨는 주말을 맞아 남자친구와 시티투어버스를 타기로 했다. A씨는 온라인 예매가 가능하단 소식에 인천시티투어 홈페이지에 접속했지만 원하는 순환형 노선의 시간대가 매진돼 결국 다음 시간대를 예매할 수밖에 없었다. 당일이 돼 인천종합관광안내소에 도착한 A씨는 직원에게 생각지도 못한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온라인에선 매진이라고 떴던 시간대가 실제론 매진이 되지 않았던 것이다. A씨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예매 상황이 다른 경우는 처음 봤다”며 “예매소도 온라인에서 매진이 된 이유를 모르고 있었는데 이럴 거면 온라인을 왜 만들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사례2.
인천 부평구에 사는 B씨는 외국에 사는 친척들이 오랜만에 한국을 찾자 인천 구경을 시켜주고 싶어 순환형 노선이 있는 시티투어버스를 온라인으로 예매했다. 당일 친척들과 함께 안내소에 도착한 B씨는 온라인 예매를 미리 하고 왔음에도 해당 시간대 버스를 타지 못했다. 현장 예매를 한 이용객들이 먼저 버스에 올라 남은 좌석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B씨는 “편하게 시티투어버스를 이용하고 싶어 온라인 예매를 한 건데 이런 이유로 버스를 못 타게 될 줄은 몰랐다”며 “온라인 예매의 필요성을 모르겠다”고 말했다.
인천시티투어는 순환형 노선과 테마형 노선 두 가지로 나눠 운행되고 있다.
순환형 노선엔 레트로 노선과 바다 노선이 있는데, 오전 9시 30분과 10시에 운행을 시작해 1시간 마다 1대씩 움직인다.
레트로 노선은 안내소에서 시작돼 신포국제시장·인천역·송도컨벤시아 등을 거쳐 다시 안내소로 돌아온다.
바다 노선도 안내소에서 시작돼 왕산마리나·인천국제공항·아트센터 등을 거쳐 다시 안내소로 돌아온다.
문제는 해당 버스가 순환형이기 때문에 준비된 정거장마다 이용객들의 승하차가 자유로워 공사가 제대로 관리·통제를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온라인으로 미리 예매를 하고 온 이용객들이 현장 예매 이용객들에게 밀려 버스를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온라인 예매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해당노선은 선착순 탑승’이란 문구가 나온다.
이로 인해 온라인 예매로 불편을 겪은 이용객들은 공사가 온라인 예매 시스템을 만들어놓고 관리할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공사 관계자는 “순환형 노선에 이에 대한 민원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용객들의 불편사항을 파악해 시정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지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