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을 앞둔 30대 여성이 지하주차장에서 자신의 차량에 불을 질러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부천 원미경찰서는 자기소유일반물건방화 혐의로 30대 A씨를 입건했다고 31일 밝혔다.
A씨는 전날 오후 10시쯤 부천시 한 오피스텔 지하 5층 주차장에서 자신의 승용차에 번개탄을 이용해 불을 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불길이 예상보다 거세게 일고 소화기로도 진화하기 어려워지자 112에 신고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장에 도착한 소방대원들이 진화에 나서면서 불은 10여 분만에 꺼졌지만, 이 과정에서 입주자 150여 명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발생했다.
이 불로 승용차가 모두 타 소방서 추산 1000여 만 원의 재산피해가 났지만, 사상자는 나오지 않았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결혼을 앞둔 남자친구와 싸운 뒤 차 안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하려고 차 안에서 번개탄에 불은 붙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마음을 바꿔 번개탄을 차량 밖으로 꺼내 소화기로 불을 끄려 했으나 잡히지 않아 소방당국에 신고한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홧김에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려 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