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의 백패킹 성지로 불리는 옹진군 굴업도에 하나뿐인 자동심장충격기가 피서철 이후에는 행방이 묘연해져 관광객들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9일 옹진군보건소에 따르면 굴업도에 1대 있는 자동심장충격기는 해수욕장 개장 기간 해변에 비치된다.
일반적으로 해수욕장이 문을 닫으면 자동심장충격기는 보건소나 보건지소에서 관리하는데, 굴업도는 현지 주민이 100명이 채 되지 않아 둘 다 없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현재 굴업도의 자동심장충격기는 이장이 관리하고 있다. 보건소와 보건지소가 없기 때문이다.
응급상황 자동심장충격기의 존재는 주민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건 관광객들에게도 마찬가지인데, 문제는 이런 안내를 어디에서도 확인할 수 없다는 점이다.
최근 옹진군보건소는 지역 주민들이 자동심장충격기가 어디 있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섬에 몇 대가 있는지, 어디에 있는지 등의 현황을 제작해 배포했다. 이 내용은 옹진군 누리집에서도 확인 가능하다.
이 현황을 보면 올해 9월 1일 기준 옹진군에는 면사무소, 보건지소, 보건진료소, 구급차 등에 총 151개의 자동심장충격기가 있다.
여기에도 굴업도의 자동심장충격기는 해수욕장 운영기간에만 비치한다고 써 있을 뿐, 그 이후엔 어디서 찾을 수 있는지 설명이 없다.
옹진군보건소 관계자는 “해수욕장 운영기간이 끝나면 보건지소나 보건진료소가 맡아 관리한다”며 “굴업도는 이장이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종선 옹진군의원(국힘, 북도·연평·덕적면)은 "지난 의회 때 보건소에 자동심장충격기에 대한 분포도를 넓히는 방안을 제안했다"며 "관광객도 확인할 수 있도록 매표소에 부착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김민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