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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봉별마루에서 시니어 바리스타를 만나다…‘도너츠와 커피가 있는 휴식처’

지난해 11월 문을 연 수봉별마루 도너츠카페
시니어 바리스타 12명 근무

 

“일자리가 있다는 게 너무 좋아요.”

 

인천 미추홀구 수봉산 자락에는 아침부터 분주하게 도너츠를 튀기는 카페가 있다. 바로 지난해 11월 문을 연 수봉별마루 도너츠카페다.

 

지난 18일 오후 2시, 카페 문을 열자 미소와 함께 어르신 커피 전문가가 손님을 맞이한다.

 

박현준(68) 씨는 “평소 커피를 좋아했다. 관심이 있어 자격증도 취득했다”며 “지나가다 우연히 미추홀구에서 시니어 바리스타를 모집한다는 현수막을 보고 지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집에서 살림했었다. 손주까지 전부 봐주고 나니 ‘일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일하러 나올 때부터 기분이 좋다. 휴일이 없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 정도다”고 덧붙였다.

 

일상에도 변화가 생겼다. 집에 있을 때보다 활력이 생기고 건강해졌다는 게 박현준 씨의 설명이다.

 

여기서 일하는 직원들은 모두 어르신 근로자로 현재 12명이 근무하고 있다. 2개 조로 나뉘었으며, 짝을 이뤄 하루 4시간씩 일한다.

 

 

어느새 문을 연 지 1년, 처음에는 근무자들도 걱정이 넘쳤다. 외진 곳에 자리한 카페에 ‘과연 손님이 올까’라는 의문도 있었다.

 

하지만 어르신 근로자들의 고소한 커피와 동글동글 도너츠에 매료된 손님들은 어느새 단골을 자처하고 있다.

 

처음 와 본 손님들은 어르신 근로자의 재빠른 손놀림에 놀란다.

 

젊은 바리스타들과 견줄만한 속도로 음료를 제조하기 때문이다. 도너츠도 반죽과 소스를 직접 만들고 있다.

 

그는 “커피가 맛있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힘이 난다”며 “나이가 있다 보니 가끔 실수할 때도 있다. 오히려 손님이 응원의 말을 건넨다”고 말했다.

 

커피 전문가라는 직업은 젊은 사람만 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손님들은 어르신 커피 전문가를 보며, 새로운 꿈을 키우기도 한다.

 

박현준 씨는 “어떻게 일하는지 물어보는 손님들도 있다”며 “만60세가 넘어야 어르신 근로자로 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추홀구는 인천에서 노인이 많은 지역 중 하나다. 현재 수봉별마루 도너츠카페의 최고령 근무자는 72세로 능숙한 솜씨를 자랑한다.

 

 

도너츠카페의 커피 전문가들은 왼쪽 가슴에 명찰을 달았다. 박현준 씨의 명찰에는 바리스타 ‘송원’이라고 적혀있다.

 

모두 본명이 아닌 닉네임을 정해 자신만의 개성을 드러내고 있다. 그는 자신의 호라고 소개했다.

 

평일에도 수봉별마루 도너츠카페는 바쁘다. 자그마한 손으로 커다랗게 도너츠를 한입 베어 무는 어린아이부터 천천히 도너츠의 맛을 느끼는 노인까지 모두에게 사랑받고 있다.

 

미추홀구의 대표 관광지인 수봉별마루 인근에 있어 동네 주민뿐만 아니라 관광객들의 방문도 이어지고 있다.

 

그는 “수봉별마루 도너츠카페는 남녀노소 모두가 와서 편히 쉬었다 갈 수 있는 휴식처”라고 표현했다.

 

수봉별마루 도너츠카페는 미추홀구노인인력개발센터의 노인일자리 사업 중 하나다. 노인일자리는 공익활동, 사회서비스형, 시장형 등으로 구분되며, 1년 단위로 계약한다. 센터는 올해 12월 6일부터 12일까지 노인일자리 신청 접수를 진행할 예정이다.

 

[ 경기신문 / 인천 = 김민지 기자 ]

 

※ 쉬운 우리말로 고쳤습니다.

 * 시니어(senior) → 어르신, 노년, 노인, 나이 든 장년, 장년
 * 바리스타(barista) → 커피 전문가
 
(원문) 지난 18일 오후 2시, 카페 문을 열자 미소와 함께 시니어 바리스타가 손님을 맞이한다.

(고쳐 쓴 문장) 지난 18일 오후 2시, 카페 문을 열자 미소와 함께 어르신 커피 전문가가 손님을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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