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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조두순 이사 어떻게든 막을 것”…불안에 떠는 주민들

조두순 이사 관련해 선부동 주민들 강한 반발
입주지~300m 내 어린이집, 초·중학교 있어
학부모 “집 앞이 바로 학교 통학로…끔찍해”
화물차 등으로 출입구 막아…2층 철문 설치도

 

“주민들이 똘똘 뭉쳐서 조두순이 이사 오지 못하게 막을 겁니다.”

 

24일 오전 안산시 선부동에서 만난 주민 A씨는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이 같은 지역으로 이사온다는 소식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조두순은 지난 2020년 12월 출소한 뒤 안산시 와동의 한 다가구주택에서 부인과 거주 중이다. 오는 28일 계약 만료를 앞두고 새 거주지를 찾다 지난 17일 조두순 아내가 선부동에 집을 구했다.

 

이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자 선부동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입주지 위치를 확인하러 나온 70대 B씨는 “조두순이 거주하고 있는 와동에는 감시 초소도 지어져 있다”며 “와동에서 해결돼야 할 문제를 선부동이 왜 떠안아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분노했다.

 

가장 큰 문제는 조두순이 입주하려는 집에서 30m 거리엔 어린이집이, 300여m 떨어진 곳엔 초등학교 1개와 중학교 2개가 위치한다는 것이다.

 

주민 C씨는 “선부동은 고려인을 비롯한 다문화 가정 학생들이 많은 동네다”며 “특히 조두순이 계약한 집 앞은 학교 통학로다”고 우려했다.

 

안산지역 커뮤니티에서도 강한 반발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저기는 우리 아이 어린이집 데려다 주는 길인데 너무 끔찍하다’, ‘죄 없는 시민들이 왜 저 사람 하나 때문에 불안에 떨며 살아야 하나’ 등 불안감을 호소하는 댓글들이 달렸다.

 

지역 주민들과 학부모들은 조두순의 이사를 저지하기 위해 1톤 화물차와 바리케이드 등으로 해당 건물의 출입구를 막고, 2층에서 바깥 계단으로 이어지는 통로에 철문을 설치하는 등 집단행동에 나서기도 했다.

 

이날 오전 9시 30분 안산시청 앞에서는 조두순 이사 반대에 대한 긴급기자회견이 열렸다.

 

안산시여성단체협의회와 선부동 주민 등 60여 명은 “조두순은 선부동에 오지 말고 안산시를 떠나라”며 “안산시는 조두순이 더는 안산에 거주하지 못하게 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여기에 인근 초등학교인 선일초 학부모와 1년 뒤 인근 아파트에 입주할 주민들도 참석해 조두순 이사 반대에 가세했다.

 

선일초 학부모 러시아인 D씨는 “성범죄자 조두순이 이사를 오면 내 아이뿐 아니라 다른 아이들도 위험하다”며 “조두순이 이사 오지 못하게 막으려고 기자회견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한편 임대차계약 당시 조두순 아내가 남편의 신분을 ‘회사원’이라고 속인 것이 드러나자 집주인은 계약 해지를 요구했다. 그러나 조두순 측은 기존에 낸 보증금 1000만 원 외에 위약금 1000만 원을 추가로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 경기신문 = 정해림 기자, 이설아·정준혁 수습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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