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국회 파행 8일째인 4일에도 여전히 국회 정상화에 대한 접점을 찾지 못해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내년도 예산안과 각종 민생 개혁입법을 본격 논의하고 처리해야 할 때라며 한나라당은 잘못된 규탄대회를 즉각 중단하고 당장 국회에 들어오라고 촉구했다.
열린우리당은 이날 예정대로 정무위원회와 운영위원회 등 5개 상임위 일정을 간담회 형식으로 진행하고 한나라당 등원을 촉구하는 한편 미 대선 결과에 따른 후속 대책을 논의키 위해 통일외교통상위원회 소위를 열어 외교통상부로부터 보고를 받았다.
특히 최광 국회 예산정책처장에 대한 면직 동의의 건을 처리키로 했던 국회 운영위원회는 한나라당의 강력 반발과 불참 통보에 따라 단독으로 처리하지 않기로 했다.
천정배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국회를 무조건 정상화시키는 것은 국민들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면서 “여야가 머리가 깨지면서 싸우는 한이 있더라도 국회 안에서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천 대표는 “이미 여야가 합의해 소집해 놓은 상임위원회 일정은 예정대로 진행돼야 한다”면서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처리해야 할 법률안과 예산 문제에 대한 논의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이해찬 총리 규탄대회를 열어 입법부와 국민을 모독해 국회 파행의 원인을 제공한 총리를 성토하고 열린우리당이 해임을 건의키 전엔 국회 일정에 참여할 수 없다는 입장을 거듭 재확인했다.
박근혜 대표는 "그동안 상생의 정치를 위해 참아온 한나라당에 대해 노무현 정부는 야당을 마음대로 해도 된다는 오판을 했다"고 비난하고 "과거 어느 야당보다 강력한 대여투쟁을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덕룡 원내대표는 "안보불안과 경제불안 사회불안 등 3대 불안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돌출행동을 하는 노무현 대통령의 고질병을 총리마저 따라한다면 나라가 어떻게 되겠냐"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