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교원 감축을 예고한 가운데 이를 대비하기 위해 인천시교육청이 내년 기간제교원을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인천지부는 최근 보도자료를 내 “주당 수업시수와 교무업무량이 늘어나면 전반적인 학교교육력이 하락한다”며 “인천시교육청은 자체 예산을 활용해 한시적 기간제교원을 확대 채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교사들의 노동강도 증가와 학교 교육력 하락이 우려되는 현실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며 “시교육청이 구체적인 해결책을 제시할 때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했다.
지난 8월 시교육청은 교육부에 한시적으로 정원보다 많은 기간제교원 추가임용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관련 예산을 달란 요구였는데, 두 달만에 교육부가 보낸 답은 '기간제교원 산정 시 필요 교원에 대한 충분한 산정이 이뤄졌기에 필요성이 낮다'였다. 추가임용을 거절하는 내용이다.
시교육청 자체예산으로 기간제교원을 고용하는 것 역시 교육부와의 협의가 필요하지만, 허가나 승인이 필요하지 않다.
실제로 울산·충남교육청은 자체예산으로 기간제교사 채용하겠다는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시교육청의 ‘2023학년도 교원 정원 가배정안’을 보면 올해보다 인천의 공립 중등 교사는 정원이 251명, 초등은 78명 준다. 반면 학급은 중등만 61개 늘어난다.
2022년 인천 교사의 주당 수업시수는 초등학교 22.6시간(전국평균 21.8시간), 중학교 18.4시간(전국평균 17.3시간), 고등학교 16.7시간(전국평균 16.5시간)이다.
수업시수가 많다는 것은 상대적으로 인천 교사의 수업 준비 시간이 부족하다는 뜻이다. 내년에 교원 수가 줄어든다면 업무 부담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게 전교조 설명이다.
전교조 인천지부는 그동안 교원정원 감축 규탄 성명과 기자회견, 결의대회 등을 진행해왔다.
이에 대해 황보근석 시교육청 대변인은 “계속 교육부에 (정원외 기간제교사)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김민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