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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금리 상승 직격탄…내년 이자 비용 ‘1조’ 증가

-올 4분기(10~12월) 신규 발행 카드채 금리 6.15% ↑
-내년 만기도래 예정 차입 부채 월 평균 6~7조 원
-신한·롯데카드 등 다른 활로 모색...기존 차입금 차환

 

신용카드업계가 시중 금리 급등으로 내년 부담해야 하는 이자 비용이 올해보다 약 1조 원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5일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가파른 금리 상승과 자금시장 조달환경 저하 등의 영향으로 카드사의 조달금리가 크게 상승했다. 올해 4분기(10~12월) 신규 발행 카드채 금리는 6.15%까지 올랐다. 카드사의 신규 발행채권 금리와 만기도래채권 금리 차이는 4.07%포인트(p)까지 벌어졌다. 

 

수신 기능이 없는 신용카드사는 예·적금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은행이나 매월 보험료를 받는 보험사와 달리 주로 카드채를 발행해 필요한 자금을 조달한다. 기존 신용카드채 만기가 도래하면 같은 금액만큼을 재발행해 차환하는데 이때 드는 이자 비용이 급등한 것이다.

 

신규 발행 신용카드채와 만기도래채 간 금리 스프레드는 올해 본격적으로 확대됐다. 지난해 3분기까지만 해도 금리 스프레드는 마이너스(-)였다. 신규 발행 신용카드채 금리가 만기도래채보다 낮아 재발행할 때마다 이자 비용을 줄일 수 있었다는 얘기다.

 

그러나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한 직후인 같은 해 4분기 0.4%로 플러스(+) 전환하더니 올해 1분기 0.74%, 2분기 1.55%, 3분기 2.57%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3분기(7~9월) 신용카드업계가 부담한 이자 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4500억 원 증가하면서 전체 비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3%에서 15%까지 확대됐다.

 

지난 10월 말 기준 7개 신용카드사의 차입 부채 잔액은 약 97조 원(금융기관 간 직접 차입금 제외 기준) 규모로 이중 내년 말까지 37%, 오는 2024년 말까지 63%가량이 만기도래할 예정이다. 내년 만기도래 예정인 차입 부채는 월 평균 6~7조 원 수준이다.

 

한국신용평가는 "현재 신규 발행 신용카드채와 만기도래채 금리 스프레드가 유지된다는 가정하에 업계가 카드채 조달 규모를 유지한다면 내년 부담해야 하는 연간 이자 비용은 올해 대비 9400억 원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분석했다. 평균 조달 비용률은 지난해 1.3%에서 올해 1.6%, 내년 2.2%로 빠르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신용카드채 발행 외에 다른 활로를 찾는 카드사도 있다. 신한카드는 최근 신한은행으로부터 4000억 원을 빌리기로 했다. 신한은행은 대출 금리를 공개하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신한카드가 카드채 발행 대비 1% 포인트가량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카드는 지난달 말 3억 달러(약 3900억 원) 규모의 해외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했다. 롯데카드 매출 채권을 기초 자산으로 발행한 ABS에는 싱가포르 DBS은행과 프랑스 소시에테제네랄은행이 투자자로 참여했다. 조달된 자금은 기존 차입금 차환 및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며, 통화 및 금리 스와프(Swap)를 통해 환율과 금리 변동에 따른 리스크 요인을 제거했다.

 

[ 경기신문 = 백성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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