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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교를 국교로 삼고 있던 조선 시대 정치판에서 서(恕;동정하는 마음)와 관(寬;너그러운 마음)을 찾기 힘들었다. 특히 궁중에서는 아버지가 아들을 죽이는 일도 종종 있었다.
수원과 인연이 깊은 정조의 할아버지 영조는 세자 손(사도세자)의 돌출 행동을 용서치 못하고 자결을 명했다. 응하지 않는 세자를 뒤주에 가두어 굶겨 죽인다. 물론 서인과 노론의 세력다툼에서 빚어진 일이지만 부성애적 관용조차 실종했다.
인조는 병자호란의 패전으로 볼모가 된 소현세자를 불신하던 끝에 독살한다. 자신의 배명론에 반한다는 이유이나 이 또한 서?관의 부족이다. 청나라에서 볼모생활을 할 때 소현세자가 취한 행동이 옳지 못했고 귀국 후 보여준 친청이 못마땅하다는 것이었다.
당시만 해도 왕들은 왕이 되기 위해 세자시대부터 철저한 왕도교육을 받았다.
이 왕도교육은 유교사상에 바탕을 둔 것이었다. 그런데 서사상은 유교의 근본이념인데 먹혀들지 않은 것이다.
추기급인(推己及人) 자신에 미루어 남에게 이르게 하라는 유교의 가르침이 메아리 칠 뿐인 것이다. 또한 내가 바라지 않는 바를 남에게 베풀지 말라(己所不欲 勿施於人)이라고 했다. 유교를 숭상한다는 나라의 왕부터 서?관을 배격했으니 나라꼴이 무엇이 되었겠는가.
엊그제 티베트의 달라이 라마가 한국국민에 쓴 소리를 했다. “한국 내에서 종교?믿음?이해의 차이에 따라 다름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서로 용서하라고 했다. 우리의 정정이 오죽이나 험하게 보였으면 충고를 했겠나. 계파간, 세대간, 지역간 갈등의 폭이 커지고 국회기능마저 마비되어 답답하다. 모두가 서?관의 마음이 부족해서이다. 정치의 기본덕목이 서?관일 터인데 이를 갖추지 못했다면 무대에서 내려와야 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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