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월 수출입물가가 3개월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국제유가 및 환율 하락 효과 등으로 수출물가는 13년 7개월, 수입물가는 2년 7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을 나타냈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2022년 11월 수출입물가지수’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가지수(원화 기준, 잠정치)는 125.82로 전월(132.74)보다 5.2% 하락했다. 이는 지난 8월 이후 3개월 만의 하락 전환이며, 2009년 4월(-6.1%) 이후 가장 큰 폭의 내림세다.
품목별로 보면 공산품은 전월 대비 5.2%, 농림수산품은 2.1% 떨어졌다. 공산품 중에서도 특히 석탄및석유제품(-8.0%), 화학제품(-6.9%),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4.7%) 등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계약통화기준 수출물가는 전월대비 1.3%, 전년동월대비 4.0% 하락했다.
서정석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수출물가는 국제유가 하락 및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부진 등으로 인해 석탄및석유제품, 화학제품,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등의 가격이 내리고 환율 하락 효과도 더해지면서 전월 대비 하락했다”라고 설명했다.
11월 수입물가지수(원화 기준, 잠정치)는 148.07로 전월(156.30)보다 5.3% 하락하며 3개월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하락폭은 2020년 4월(-5.7%) 이후 최대다.
수입물가는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광산품, 화학제품 등의 가격이 내리고, 환율 하락 효과가 더해지면서 전달보다 떨어졌다.
실제 10월 국제 유가는 두바이유 기준 배럴당 91.16에서 11월 86.26으로 전월 대비 5.4% 하락했다. 10월 원·달러 평균 환율은 1422.66원에서 11월 1364.10원으로 같은 기간 4.4% 낮아졌다.
원재료는 광산품(-8.2%)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8.0% 하락했으며, 중간재는 화학제품(-4.6%), 석탄및석유제품(-4.5%), 제1차금속제품(-3.4%) 등이 내리며 4.0% 떨어졌다. 자본재와 소비재는 전월 대비 각각 2.8%, 3.0%씩 내려갔다.
계약통화기준 수입물가는 전월대비 1.5% 하락했으나 전년동월대비로는 1.5% 상승했다.
서 팀장은 “수입물가는 지난 5월 전년 동월 대비 36.5% 상승을 기록한 이후 상승세가 둔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수출물가는 6월 23.5% 상승률을 나타낸 이후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백성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