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기 국회의장은 8일 오전 열린우리당 천정배, 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를 의장실로 불러 공전중인 국회의 즉각 정상화를 촉구할 방침이다.
김기만 의장공보수석은 7일 "김 의장은 시급히 처리해야할 법안이 밀려있는데다 내년도 예산안 심사 개시일을 넘겼고, 부시 미국 대통령의 재선 등 국제환경의 변화를 고려할때 더이상의 국회공전은 있을수 없다고 판단, 양당 원내대표를 불러 국회정상화를 촉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 의장의 주선으로 8일 열리는 여야 원내대표회담은 이해찬 총리의 국회 본회의 답변과정에서의 한나라당 폄하발언을 계기로 촉발된 국회 파행 등 대치정국이 장기화될지 여부를 가르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김 의장은 또 여야간 이견으로 구성이 지연되고 있는 의원친선협회장 및 의원외교협회장 배분을 11일까지 완료토록 양당 원내대표에게 촉구하고, 여야간 타협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국회 관련규정에 따라 의장직권으로 미국 등 주요국 의원친선협회부터 단계적으로 구성할 방침이다.
김 공보수석은 "부시 미국 대통령의 재선으로 한미의원외교협의회를 조속히 구성해 미국에 보내야 함에도 불구, 주요 국가별 의원친선협회와 의원외교협의회가 구성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여야간 타협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12일 부터 의장직권으로 구성하겠다는게 김 의장의 구상"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회는 미국, 중국, 러시아, 유럽연합(EU)과는 의원외교협의회를, 브라질 싱가포르 등 76개국과는 의원친선협회를, 구성하고 있지만 17대 국회 출범이후 5개월이 지나도록 여야간 이견으로 지난 7월 구성된 한일의원연맹을 제외한 나머지 조직을 구성조차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