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8 (목)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기자의 창] 박수 소리 울려 퍼진 구리시의회 의사당

 

지난 19일 제320회 임시회가 열린 구리시의회 의사당에서 박수가 울려 퍼졌다.

 

의회에서 금지된 박수 소리가 난 이유는 이날 34년 공직을 마치고 공로연수를 떠나는 이왕선 행정지원국장을 격려하자면서 권봉수 시의회 의장이 제안해 이뤄진 것이다.

 

이번 회의는 구리시의회 2022년도 마지막 임시회로 추경 등 주요 안건 심의, 구리시 공유재산 관리 조례 개정, 이태원 참사 희생자 가족 지방세 감면 동의안 등이 있는 날이어서 집행부에 대한 질의와 답변이 진행되던 시간이었다.

 

또, 구리시의회는 의원 8명 가운데 여당 3명, 야당 5명으로 여소야대 상황이기도 해 집행부와 시의회 관계가 늘 녹록지 않다.

 

그러나 권 의장은 30여 년 공직을 마치고 의회와도 이별하는 이 국장을 소개하면서 ‘이별의 인사’를 하도록 부탁했다.

 

이 국장은 지난 1988년 8월, 9급으로 공직을 시작해 34년 간 요직을 두루 거친 구리시 행정의 산증인이다.

 

이날 이 국장은 의장의 소개로 단상에 올라 “여러 가지 어렵고 엄중한 시기에 떠나게 돼 죄송하다”면서 “그동안 공직생활을 하는데 도와주신 의원님, 공직자 선후배님들과 시민들께 늘 베풀어주신 배려에 감사하고 앞으로도 한 시민으로서 구리시를 위해 남은 ‘2막 인생’을 열심히 살겠다”고 감회를 밝혔다.

 

아울러 “후배 직원들은 의회와의 원활한 관계를 위해 먼저 손을 내밀고 소통하면서 ‘즐거운 변화 더 행복한 구리시’를 구현해주시길 기대한다”고 말을 맺었다.

 

인사말이 끝난 뒤 권 의장은 본회의에서 박수는 금지사항이긴 하지만 구리시민을 위해 공직생활에 일관하신 이 국장을 위해 축하의 박수를 유도했고 의사당엔 박수 소리가 울려 퍼졌다.

 

여야를 불문하고 또, 집행부와 의회를 불문하고 함께 한 공직자에 대한 예우의 시간이었다.

 

박수 소리와 함께, 떠나는 이 국장도, 의장을 비롯한 의회도 같은 마음으로 늘 시민과 함께 할 것을 다짐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집행부와 의회가 함께 친 이 박수가 여야는 물론 집행부와 의회 간 협치의 단초가 되기를 기대한다.

 

 

[ 경기신문 = 김진원 기자 ]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