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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므 파탈은 게걸스럽게 색을 탐하는 여성이나 냉혹하고 잔인한 요부, 흡혈귀처럼 남성의 정액과 피를 빨아 생명을 이어가는 사악한 여자를 의미한다. 치명적인 매력으로 남성을 유혹해 파멸시키고 지옥으로 빠뜨리는 탕녀다."('팜므파탈'(이명옥 펴냄, 다빈치 출판사) 중)
문자 그대로 '팜므 파탈'(Femme Fatale)은 '치명적인 여성'을 의미한다. 치명적이라는 것은 누군가의 의지로 거스를 수 없다는 말. 어쩔 수 없는 파멸의 굴레는 유혹을 당하는 남성에게나, 유혹을 하는 여성에게나 마찬가지로 불가항력적이다.
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의 2002년작 '팜므 파탈'이 19일 국내에서 지각개봉한다. 드 팔마 감독은 히치콕의 신봉자며 비슷한 연배의 중견 감독들 중에서는 가장 앞서가는 스타일리스트 중 한명. 자신의 수많은 영화에서 도플갱어(분신)를 등장시켰고 여성의 이중성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며 여성 혐오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던 감독의 이력이 이 영화에 집합적으로 모여있다.
2001년 프랑스 휴양지 칸의 호텔 방안. 여자가 침대에 누워 TV를 보고 있다. TV에서 나오는 영화는 흑백영화 시절의 B급 느와르 영화다. "난 사랑을 해본 적이 없어요. 영원까지 썩었으니까" TV 속 여성의 대사가 흘러나온다.
침대 위의 여인은 보석 털이범 로라(레베카 로민 스타모스)다. 조금 있으면 칸영화제의 화려한 개막식이 펼쳐질 순간. 그녀와 동료들은 개막식장에 몰래 들어가 500개의 다이아몬드가 박혀 있는 고가 의상을 훔쳐낼 계획이다.
상상을 초월할 만큼 삼엄한 경비를 뚫고 다이아몬드를 '슬쩍'하는데 성공한 일행. 하지만 막판에 일이 틀어지고, 로라는 부상당한 동료를 배신하고 도망친다. 이제 그녀에게 필요한 것은 미국행을 위한 위조 여권. 여권 확보를 위해 사람들과 접촉을 시도하던 그녀는 우연히 자신과 똑같은 외모를 지닌 여성 릴리의 집에 흘러들어간다.
릴리의 자살을 목격하게 되는 로라. 릴리 행세를 하며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뒤 그 곳에서 외교관의 아내로 새 삶을 살아간다.
7년 후, 로라는 남편이 프랑스 주재 미국 대사로 임명을 받자 프랑스로 다시 돌아와야 할 상황에 처한다. 배신당한 동료들이 자신을 찾고 있을 파리로 돌아오는 게 꺼려지는 것은 당연한 일. 프랑스에 도착해 정체를 감추며 조용히 살아가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의 얼굴은 파파라치 니컬러스(안토니오 반데라스)의 카메라를 통해 프랑스 전역에 알려진다. 결국 니컬러스 때문에 옛 동료들로부터 다시 쫓기는 처지가 된 것. 한편, 동정심으로 로라의 주변을 계속 맴돌던 니컬러스는 점점 그녀의 매력에 중독되기 시작한다.
수많은 골수팬들을 이끌고 있으며 스타일 하나만으로도 차기작을 기다리게 하는 감독이지만 드 팔마의 영화에 100%의 신뢰를 갖기는 사실 쉽지 않다.
히치콕 혹은 이를 본떴던 자신의 영화까지 감독의 창조적 재현은 어김없이 기대와 만족감을 주지만 이에 비해 스토리의 촘촘함은 다소 떨어지기 때문. 팜므 파탈에서도 퍼즐 조각들의 깔끔한 조합에서와 같은 만족감은 쉽게 느껴지지 않는다.
팜므 파탈역을 맡은 배우는 '엑스맨' 시리즈에서 미스틱역을 맡았던 레베카 로민 스타모스. 무난하게 배역을 소화해내고 있지만 연기력이 외모나 몸매를 능가할 정도는 아니다. 18세 이상 관람가. 상영시간 1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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