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월 둘째 주(9∼13일)에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기준금리 수준을 결정하고, 작년 11월 경상수지와 12월 고용동향 등 실물 경제 추이를 가늠할 지표들도 공개된다.
8일 관련 부처 등에 따르면 금통위는 오는 13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연 3.25%)에서 동결할지, 조정할지 논의한다.
금융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이 올해 첫 금통위부터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시장의 관측은 0.25%포인트(p) 인상한 3.50%다.
여전히 5%에 이르는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1.25%포인트까지 벌어진 미국과의 금리 격차 등을 고려할 때 통화 긴축의 고삐를 쉽게 풀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한은이 2월 또는 4월 한 차례 추가 인상을 통해 기준금리를 3.75%까지 끌어올린 뒤에야 경기·부동산 침체 등을 고려해 인상 행진을 멈출 것으로 내다봤다. 기준금리 인하는 경기 하강 속도에 따라 이르면 올해 4분기, 늦으면 내년부터나 시작될 것으로 전망했다.
장민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물가를 봐야 하지만, 경기가 부담이기 때문에 상반기에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끝날 것"이라며 "최종금리 수준은 최고 3.75% 정도로 보는데, 한 번 더 올린다면 2월 가능성이 크다. 빨리 올려놓고 미국 등의 상황을 보는 게 낫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경기 침체 양상이 갈수록 뚜렷해지는 만큼,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통화 긴축 속도를 조절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은은 이보다 앞서 10일 '2022년 11월 국제수지(잠정)' 결과도 발표한다. 같은 해 10월의 경우 8억 8000만 달러(약 1조 1600억 원) 흑자를 냈지만, 흑자 규모는 1년 전(80억 1000만 달러)보다 71억 3000만 달러나 급감했다. 반도체 등 수출이 감소하는 가운데 원자재 등 수입은 계속 늘어난 만큼 지난해 11월 국제수지가 적자로 돌아섰을지 주목된다.
통계청은 11일 지난달 및 2022년 고용동향을 발표한다. 지난해 12월 고용동향은 취업자 수 증가 폭 둔화 속도가 관심이다. 지난해 11월 취업자 수는 2842만 1000명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62만 6000명 증가한 바 있다.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지난해 5월(93만 5000명) 이후 6월(84만 1000명), 7월(82만 6000명), 8월(80만 7000명), 9월(70만 7000명), 10월(67만 7000명)에 이어 11월까지 6개월째 감소했다. 지난해 연간 취업자 수 증가 폭은 80만 명을 소폭 넘긴 수준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기획재정부는 12일 1월 재정 동향을 발표한다. 1월 재정 동향은 작년 11월 기준 세입과 세출, 재정수지, 국가채무 등 내용이 담긴다. 관리재정수지는 지난해 10월 기준 86조 3000억 원 적자였다. 같은 시점 기준 국가채무는 1038조 2000억 원이었다.
[ 경기신문 = 백성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