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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압박에...은행 대출금리 인하 확산하나

-신한·하나 이어 우리도 대출 금리 ↓
-주담대 금리 年 8%대→7% 초반대로
-당국 "대출금리 과도한 인상 없어야"


금융당국이 과도한 대출 금리 인상을 억제하기 위해 모니터링을 강화하자 시중은행들이 대출 금리 인하에 나서고 있다. 이에 새해 들어 연 8%대로 올라선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은 7%대로 떨어질 전망이다. 일부 은행은 주담대 최고 금리가 연 5% 후반대로 내려갔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이달 13일부터 가계 부동산 금융상품의 우대금리를 확대하고, 가산금리의 일종인 본부조정금리를 내린다고 안내했다.

 

우대금리 항목과 우대율을 확대하면 사실상 금리를 인하하는 효과가 있다. 우리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전날 기준 연 7.31~8.11%다. 우대금리를 확대 적용하면 실질적인 금리 상단이 7%대로 내려가게 된다.

 

우선 주택·주거용 오피스텔 담보대출을 보면 급여·연금을 이체할 경우와 신용카드를 사용할 때 적용하던 우대율을 0.1%포인트에서 0.2%포인트로 확대한다. 인터넷뱅킹인 WON뱅킹에 월 1회 이상 로그인할 경우 연 0.1%포인트의 우대율을 추가 적용키로 했다.

 

이같은 부수거래 감면금리 최대한도는 아파트담보대출과 아파트 외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각각 0.2%포인트, 0.4%포인트 늘어난 최대 연 1.0%포인트까지 받을 수 있다.

 

또 본부조정금리를 확대해 신규코픽스 6개월 및 금융채 6개월물 기준 아파트담보대출은 각각 연 0.7%포인트까지 금리를 낮출 수 있게 했다. 전세대출인 우리전세론의 우대율도 기존 0.8%포인트에서 1.1%포인트로 늘렸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의 가계대출 금리는 최근 일주일 새 더 낮아졌다. 신한은행 주담대 금리 상단은 지난 4일 연 6.26%에서 이날 연 5.93%로 5% 후반대로 내려왔다. 5대 은행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은행들이 대출 금리 인하에 나서고 있지만 '이자 장사' 비판은 여전하다. 경기 침체 가능성을 감안하면 '연 5%'도 고금리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금융당국 눈치를 본 '꼼수'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10일 금감원 임원회의에서 "금리상승기에 은행이 시장금리 수준, 차주 신용도 등에 비춰 대출금리를 과도하게 올리는 일이 없어야 한다"며 "은행의 금리 산정·운영 실태를 지속적으로 점검·모니터링해 달라"고 지시한 바 있다.

 

지난달 말 은행채 발행 자제령이 풀린 이후 수신금리가 내려가는 등 은행권의 조달 여건이 나아진 만큼 대출금리의 과도한 인상은 자제해야 한다는 게 이 원장과 금감원의 공통된 시각이다.

 

이에 은행권의 금리 인하 흐름이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기조와 일부 은행이 금리를 인하한 점을 고려하면 은행들도 금리를 더 낮추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며 "일부 은행이 내렸는데 다른 은행이 금리를 인하하지 않기에는 눈치가 보이는 게 사실"이라고 했다.

 

[ 경기신문 = 백성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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