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종효 인천 남동구청장의 공약인 ‘레일바이크 둘레길’ 조성사업에 연수구 송도 주민들도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남동구는 이 사업 노선을 소래포구가 있는 논현동에서 송도국제도시까지 연결할 계획인데, 시작 전부터 남동구는 물론 연수구 주민 반대까지 부딪힌 상황이다.
15일 남동구에 따르면 오는 2월부터 10월까지 레일바이크 둘레길 조성을 위한 기술용역을 진행한다.
용역을 통해 사업비, 노선 적정성, 환경성, 경관성 등을 판단한 뒤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남동구 주민들 사이에서는 환경·소음 등의 문제로 반대가 많다.
게다가 최근 이 사업 계획을 알게 된 송도 주민들 사이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송도 주민들은 남동구에서 계획한 노선 거리만 보더라도 사업에 실효성이 없다는 입장이다.
구는 사업 노선을 소래포구 해오름광장에서 소래습지생태공원과 군자대교를 거쳐 연수구 송도국제도시까지 1~3단계로 나눠 추진할 계획이다.
이때 노선 거리가 9㎞이고 왕복으로 18㎞인데, 레일바이크를 타고 소래포구에서 송도까지 오가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것이다.
송도동 주민 A씨는 “관광 목적이라도 말이 안 되는 거리다”며 “레일바이크는 야외에서 타기 때문에 계절 영향도 많이 받는데 누가 춥고 더울 때 차 놔두고 그걸 타나”고 말했다.
이어 “레일바이크를 해안가에 깐다고 들었는데 환경을 헤치는 것은 물론 비용도 많이 들 것 같다. 이걸 왜 송도까지 추진하려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남동구는 주민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이번 용역에 주민 설문조사도 포함했다. 하지만 구가 다르기 때문에 송도 주민들의 설문조사는 포함되지 않았다.
사업 추진을 위해서는 관계기관인 연수구·인천경제청·인천시·지방해양수산청 등과의 협의도 필요하지만 아직 진행된 것은 없다.
남동구 관계자는 “먼저 용역을 통해 환경 문제 등 세부적인 내용을 검토할 계획”이라며 “주민 공청회는 정확한 방안이 나온 뒤 진행할 것 같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지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