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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추홀구 학익3구역 재개발지역, 쓰레기로 ‘몸살’…초등생 등굣길 안전도 ‘우려’

재개발구역 근처에 학익초·인하부중·인하부고
학익1동 주민들도 환경권 침해 호소…“우범지대 될라”

 

“무단투기 쓰레기 때문에 눈살이 찌푸려져요.”

 

인천 미추홀구 학익동 일대가 각종 생활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학익3구역 재개발사업으로 주민 이주가 진행 중인데, 이들이 가구부터 생활용품까지 각종 쓰레기를 버리고 떠났기 때문이다.

 

특히 이곳은 학익초와 인하부중, 인하부고 등굣길이어서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18일 오전 인천 미추홀구 학익초등학교 인근에는 부서진 서랍장과 장롱, 소파 등 가구부터 페트병, 컵라면 용기, 과자봉지 등 일상 쓰레기가 곳곳에 쌓여 있다.

 

그나마 쓰레기가 치워진 곳은 그물망이나 ‘안전제일’이 적힌 띠를 둘러 진입을 막았고, 노력의 흔적인지 쓰레기 봉투에 꾸역꾸역 쓰레기가 담긴 모습도 보인다.

 

하지만 겨울방학에도 돌봄교실로 아이들이 등교하는 만큼 쓰레기는 등굣길을 위협하는 요소다.

 

어린이보호구역이라고 적힌 전봇대도 주민들이 버린 각종 쓰레기로 둘러싸여 있다. 재개발 조합이 ‘쓰레기(폐기물) 무단투기 금지 구역’이라는 내용의 종이를 붙인 게 무색할 정도다. 학교에서 약 100m 떨어진 빌라 단지에 들어서면 숨어 있던 매트리스, 장롱, 식탁이 드러난다.

 

길바닥에는 깨진 유리가 흩어져 있어 학생들은 물론 이곳을 지나는 성인들에게도 위협이 되고 있다.

 

학부모 A씨는 “재개발은 필요한 일이지만, 아이들의 등굣길을 위협하면 안 되는 것 아닌가”라며 “안전이 걱정돼 아침마다 아이를 차로 데려다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곳 쓰레기는 인근 주민들에게도 골칫거리다.

 

창문을 열자마자 보이는 풍경이 쓰레기 더미인 집도 있는데, 환경권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40년 넘게 학익1동에 사는 B씨는 “빈집 관리가 되지 않는다. 동네가 우범지대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라며 “미관도 좋지 않은데, 따뜻해지면 냄새와 벌레까지 꼬일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학익3구역은 현재 주민 90%가 이주했다. 아직 10%가 살고 있어 당분간 쓰레기 무단투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학익3구역 재개발 조합장은 “쓰레기는 폐기물 업체를 통해 수거하고 있다. 정 안되면 철거할 때 또 수거하겠다”며 “조합원들의 경우 쓰레기를 제대로 처리하고 공가 확인을 해야만 이사 비용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추홀구 관계자는 “재개발구역 쓰레기는 법적으로 조합에 관리 책임이 있다”면서도 “구에서도 불편 사항이 없도록 협조 요청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김민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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