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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 비무장지대'로 재기 도전

"이제 책은 안 쓰겠다. 영화를 하겠다."
한국 영화 사상 두번째로 해외에서 프리미어를 개최한 영화 `DMZ, 비무장지대'의 이규형 감독(47). 이 작품을 통해 영화감독으로서 제2의 전성기에 도전하겠다는 그가 급기야는 "책은 더 이상 안 쓰겠다"는 말까지 하며 스스로의 결심을 다졌다.
지금까지 무려 57권의 책을 냈고, 그중 상당 수가 한국과 일본에서 히트한 점을 생각하면 그의 남다른 각오를 느낄 수 있다.
하루하루 긴장과 설렘 속에서 개봉일(26일)을 카운트다운 하고 있는 그는 10년 만의 컴백답게 하고 싶은 말이 무척 많았다. 도쿄 프리미어를 성사시킨 이 감독과 지난 9,10일에 걸쳐 인터뷰를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다시 영화로 돌아온 것인가.
▲이제 글은 안 쓰려고 한다. 영화를 해야겠다. 난 영화과를 나온 놈이고, 영화를 해야하는 놈이다. 앞으로 1년에 3편씩 영화를 하겠다. 한편은 연출을 하고, 한편은 프로듀서를 맡을 것이다. 그리고 한편은 수입을 하겠다. 수입은 대부분 일본 도에이의 작품이 될 것이다.
--이번 영화 자신이 있나.
▲조폭 영화는 대개 조폭들에게 제일 먼저 보여주며 반응을 살핀다. 그와 마찬가지로 군인 영화는 군인이 재미있어해야 한다. 사실 프리미어에 앞서 비공개로 한 군부대에서 시사회를 했다. 장군들과 함께 일등병 500명이 관람했다.
그때 많이 놀랐다. 어떻게 같은 영화를 놓고 장군과 병사들의 반응이 그렇게 다를 수 있는지. 병사들은 그냥 재미있는 이야기로 받아들이며 무척 많이 웃었는데, 장군들은 영화가 다룬 1979년 군대의 실상을 인정하려 하지 않으며 전혀 웃지 않더라.(웃음) 하지만 병사들이 재미있어 하기 때문에 승산이 있다고 본다.
--오랜 만에 돌아온 영화계에서 격세지감을 느꼈겠다.
▲그 보다는 이제부터 내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정말 깜짝 놀랐다. 임권택 감독님을 빼고, 현역 감독 중 흥행하겠다고 뛰는 감독 중에서는 내가 제일 고참이더라. 배창호 형이 결국 상업 영화를 포기하고 예술 영화로 미끄러지는 모습을 보며 더 책임감을 느꼈다. 난 스물아홉살 때 흥행 1위를 했다. 영화 감독이 얼마나 폼나는 것인가를 당시 영화 학도들에게 보여주며 희망을 북돋워줬다. 그 때부터 대학 연극영화과의 입학 경쟁률이 세진 것 아닌가. 마찬가지로 지금 내가 잘해야 후배들이 오래도록 활동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한동안 책만 썼다. 다시 영화를 하게 된 계기는 뭔가.
▲SM엔터테인먼트의 이수만 형이 불을 질렀다. "너 도대체 뭐 하고 있느냐. 얼른 영화를 만들어라"며 만날 때마다 핀잔을 줬다. 난 분명히 작가로서 성공했는데도, 영화 감독 하다가 딴 짓을 하니까 괜히 실패한 것처럼 보였던 것 같다. 이번 영화를 필두로, 수만이 형이 일본 진출에 성공한 것처럼 나 역시 영화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특히 일본과 많은 작업을 할 것이다.
--영화를 어렵게 완성했다.
▲이번에 확실하게 깨달았다. 영화는 돈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처음에는 너무 고생을 많이 해서 영화는 돈 없으면 못 찍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다 만들어 놓은 시점에서는 영화는 돈으로 찍는 게 아니라는 것을 정확하게 알았다. 절대 돈이 아니라 의지력으로 찍는 것이다.
내가 처참히 깨질 때, "이 영화 찍고 나면 `돌아온 이규형'이 될 것"이라며 포기하지 말라고 격려해주는 친구들이 있었다. 그들이 힘이 됐다. 또 영화를 오래 찍다보니 어느 새 영화 속에 봄여름가을겨울이 다 들어가 있더라. 생각지도 않았던 사계절이 절로 담겨 있더라.(웃음)
--차기작도 이미 결정했다던데.
▲한일 합작 액션 영화 `뒤돌아보지 않는다'를 계획하고 있다. 역시 도에이와 손 잡을 예정이다. 남북한 형사들이 함께 해결 해야하는 사건을 맡으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이번 작품의 여세를 몰아 군대 이야기를 한편 더 할 생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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