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이 11일 국가보안법 폐지 등 `4대 입법'과 관련, 정기국회내 처리 방침을 재확인한데 맞서 한나라당은 국민대토론회를 열어 강력한 저지투쟁에 나서기로 하는 등 정국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여야는 이해찬 총리의 `야당폄하' 발언으로 촉발된 국회 파행사태가 끝나고 대정부질문이 속개된 첫날부터 `4대 입법' 문제를 둘러싸고 팽팽한 기싸움을 펼치고 있어 `4대입법' 처리 문제가 향후 정국의 핵심쟁점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열린우리당은 이날 국가보안법 폐지안 등 4대 입법의 정기국회 회기내 처리 방침을 재확인하면서 `실질적인 협상'을 내세워 야당측을 압박했다.
이부영 의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4대 입법 문제와 관련, "야당에 대한 설득과 대화를 통해 충분히 토론한뒤 민주주의 원칙에 따라 처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정배 원내대표도 오전 원내대표단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4대 입법을 비롯한 주요 민생개혁법안을 이번 정기국회 회기내에 처리한다는 원칙에 변함이 없다"면서 "개혁의 본질이 훼손되지 않는 선에서 야당과 실질적인 협상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천 대표는 이어 열린 의원총회에서 한나라당의 국민대토론회 개최에 대해 "제 1야당이 국회법 절차에 따라 정당하게 발의한 법안을 심사도 하기 전에 부정하고 반대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비판했다.
우리당은 대정부질문 일정이 끝난뒤 오는 17일부터 관련 상임위에서 민생개혁법안을 심의한뒤 내달 2일 또는 9일 본회의에서 처리하는 방안을 추진하되, 국회 파행사태의 여파로 주요 법안이 정기국회 회기내에 처리되지 못할 경우 12월 임시국회를 소집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맞서 한나라당은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박근혜 대표를 비롯한당 지도부와 사무처 직원 및 당원, 시민단체 대표 등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정파탄 및 4대악법 저지 국민 대토론회'를 개최, `4대입법' 통과 저지를 위해 당력을 모을 것을 결의했다.
박 대표는 토론회에서 `4대 입법'과 관련, "당의 명운을 걸고 나라는 지킨다는 비장한 각오로 임할 것"이라고 밝힌뒤 "만일 여당에서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면 우리는 국민과 함께 싸울 것"이라면서 "그것은 여당과 야당의 싸움이 아니라 나라를 지키려는 애국세력과 나라의 뿌리를 뒤흔드는 세력과의 싸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덕룡 원내대표는 "정기국회는 예산국회이며 예산과 관련되지 않는 법안을 다루는 것은 정기국회 취지에 맞지 않는다"고 밝혀 여당이 추진중인 `4대 입법' 저지방침을 분명히 했다.
대국민토론회에는 공성진 제1정조위원장, 정병국 유기준 의원 등이 주제발표에 나서 여당이 추진중인 국가보안법 폐지와 과거사진상규명법 제정, 사립학교법 개정, 언론관계법 제.개정 등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정부여당을 성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