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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작’할 수 있는 용기 전하는 음악 되길”

[인터뷰] 유진현 케이세웅 회장
가수 김종환과 음원 ‘시작’ 발매
2월 16일, 멜론서 공개

 

“저도 한 때 무대에서 받는 박수갈채와 환호, 팬챈트(fanchant, 팬들의 집단 응원)의 꿈도 꾸고 했지만, 지금은 다른 길을 위해서 다른 노래를 부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수십 년 전 가수를 꿈꾸던 한 청년이 있었다. 학창시절부터 전교생 앞에 나가 노래를 부르고, 친구들과 함께 밴드를 결성해 지역 극장과 문화원 등에서 공연을 하기도 했다.

 

대학 진학 후 부푼 꿈을 안고 대학가요제에 참가했고, 세 장의 음반을 냈다. 그러나 그가 그렸던 가수로서의 분홍빛 미래는 나타나지 않았다. 대한민국 최고의 기타리스트 함춘호, 작곡가 김형석과 작업을 한 적도 있지만 뚜렷한 성과는 없었다.

 

계속된 실패에 그는 ‘아 음악은 나와 맞지 않구나, 내 길이 아닌가보다’하며 가수의 길을 접었다. 중견기업 케이세웅을 이끌고 있는 유진현 회장의 이야기다.

 

29년의 시간이 흘려 어엿한 기업인으로 성장한 유 회장은 다시 한 번 못다 이룬 꿈을 향해 발을 내딛었다. 긴 시간 봉사를 통해 연을 맺어왔던 가수 김종환과 음원 발매에 나선 것.

 

‘넓은세상에 태어나 삶의 불을 피웠네/ 수많은 비를 맞아도 끝까지 불씨를 지켰네’(김종환 작사·곡 ‘시작’ 중)

 

오는 16일 뮤직플랫폼 멜론에서 공개되는 음원 ‘시작’은 힘겨운 삶에 지친 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전하는 곡이다. 유 회장의 못 다한 꿈을 이루는 노래이자, 사람들에게 꿈을 심어주는 노래이기도 한 셈이다.

 

유 회장은 “가사에 제가 걸어온 인생과 앞으로 가야할 길이 담겼다는 느낌을 받았다. 심장을 뛰게 만든 곡이다. 그렇다면 저와 함께하는 사람들, 나아가 국민들도 같은 마음이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오랜 시간 마이크 앞을 떠나 있던 그에게 다시 가수로서 음악을 준비하기란 쉽지 않았을 터, 유 회장은 ‘시작’을 녹음하는 내내 가수의 꿈을 응원했던 아버지가 떠올랐다고 한다.

 

그는 “아버지는 제 꿈을 위해 갖은 뒷바라지를 해주셨다. 이 곡은 성공한 가수가 되기 위한 상업화된 노래가 아니다. 어쩌면 아버지가 진정으로 바랐던, 돌아가신 아버지의 마음이 담긴 가사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시작’은 유 회장에게 가수로서 유명세를 타기 위한 곡이 ‘절대’ 아니다. 그동안 어려운 사람들에게 나눔을 실천하며 자신이 할 수 있는 또 다른 일을 찾던 차에 문득 생각난 것이 바로 음악이었다고 한다.

 

어느덧 파릇함이 아닌 삶의 의미를 깨닫는 나이를 지나고 있는 유진현 회장. 그는 지금 우리 사회에는 자신보다 지치고 힘든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며 “제 작은 ‘시작’의 소리가 큰 울림으로 희망과 용기의 메시지로 다가서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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