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여자 컬링 4인조 “은메달 따내 기쁘지만 많이 아쉬워”

전국장애인동계체전 경기도 첫 메달 여자 컬링 4인조 DB(청각) 팀
주장 권예지 "첫 대회, 첫 결승, 마음만큼 결과가 따라주지 않았다"

 

“은메달을 따내 기쁘지만 한편으로는 많이 아쉬워요. 처음 결승전 경기를 치르는데다 상대가 서울팀이라 평소보다 떨렸습니다. 실력을 제대로 보여주고 싶었는데 마음만큼 결과가 따라주지 않았어요.”

 

제20회 전국장애인동계체육대회 사전경기로 열린 컬링 여자 4인조DB(청각)에서 경기도 선수단에 첫 메달을 안긴 이천농아인컬링팀 주장 권예지는 “아낌없이 지원해주신 분들과 경기도에게 금메달을 안겨주고 싶었다"며 안타까워했다.

 

주장 권예지를 비롯해 김양희, 허정임, 김지영, 김민지로 구성된 이천농아인컬링팀은 지난 7일 강원도 강릉시 강릉컬링센터에서 사전경기로 열린 컬링 여자 4인조 DB 결승에서 서울시에게 4-10으로 패배하며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다양한 연령대의 선수들이 조화를 이룬 팀에서 주장을 맡은 1997년생 권예지는 동갑내기 김민지와 70년대생 언니들을 이끌며 맡은 바 임무를 훌륭히 수행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특수학교인 서울삼성학교로 전학한 그는 당시 체육교사의 권유로 컬링부에 입단했다.

 

팀 내 컬링 경력이 가장 긴 권예지는 “동갑인 김민지 선수는 올해부터 컬링을 시작하게 됐고 언니들은 2019년부터 컬링을 했다”며 “제가 가장 오래 컬링을 했고 선수들을 어떻게 이끌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주장직을 수행하는데 있어 어려움은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대회를 통해 ‘컬링에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라는 것을 느꼈다. 다양한 연령대의 선수들이 있는 경기도농아인여자팀이 컬링에 대한 열정 하나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면서 “팀원들이 모두 열심히 훈련했다. 또한 경기도장애인컬링협회에서 아낌없이 지원해주신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컬링은 팀원들 간의 의사소통이 중요한 종목 중 하나다. 권예지는 이에 대해 “농인은 수어로 소통한다. 하지만 경기 중에는 컬링용어와 가장 가까운 제스처를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면서 “왼손으로 오른쪽 어깨를 탁탁 치면 ‘아! 보통 속도로 해야 하는구나’라는 식으로 소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톤 하나에 승부가 결정 나는 것이 컬링의 매력이라고 밝힌 그는 “처음으로 전국장애인동계체육대회에 출전했는데 메달을 따서 기쁘다. 앞으로 초심을 잃지 않는 선수가 되겠다”며 “실력이 월등한 선수가 되더라도 낮은 자세, 겸손한 태도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동계데플림픽에 출전하게 된다면 반드시 금메달을 가지고 오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 경기신문 = 유창현 기자 ]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