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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는 의심의 여지가 없이 아름다운 것이다. 거짓말도 마찬가지다.” 미국의 시인 랠프 왈도 에머슨이 한 말이다.
그의 말대로라면 거짓은 무죄다. 그러나 거짓말의 약점은 거짓으로 드러났을 때 엄청난 비난과 함께 도덕적 책임을 질 수밖에 없다는데 있다. 일찍이 언어학자 아우구스티누스는 “언어가 만들어진 것은 그 언어를 통해 서로 속이자는 것이 아니라 자기 생각을 다른 사람에게 알리기 위해서다. 언어를 속이는데 사용한다는 것은 언어의 본래 목적에 위배되는 것이고, 따라서 죄가 된다.”고 했다. 빈의 거짓말 연구가 페터 슈티그니츠는 남성은 하루 220번, 여성은 180번의 거짓말을 한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는데 이유는 “남성은 여성보다 심리적으로 약해서 걱정을 제대로 소화할 수 없기 때문에 더 자주 거짓말을 한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심리학자 존 프레이저도 “보통 사람들은 하루 200번 이상의 거짓말을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결국 인간은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하면서 적당히 살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물론 거짓말이라고 해서 모두 나쁜 것, 즉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치고 인격적으로 타격을 입히는 부도덕한 것만 있는 것은 아니다. 예컨대 속으론 불편함을 느끼면서도 “나는 괜찮아.” “내가 필요하면 언제든지 말해.”라든지, 전혀 지킬 자신이 없으면서 “죽을 때까지 너와의 약속을 지킬게.” 또는 영 입맛이 찜찜한데도 얻어 먹은 죄 때문에 “음식 맛이 아주 그만이군.” “다음 번에는 내가 한턱 내겠네.” 따위의 거짓말은 나쁘다기 보다는 애교스럽다.
이 정도의 거짓말이라면 에머슨의 말처럼 의심의 여지없이 아름다운 것이라고 할 만하다. 문제는 세치 혓바닥으로, 아니면 몇자 안되는 글로 다수의 선량한 민초를 골탕 먹이는 정치꾼과 글쟁이의 거짓말이 적지 않다는데 있다. 진실만큼 아름다운 거짓말이 충만한 세상을 바라는 것은 과욕일까.
이창식/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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