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위축과 불경기, 유가 상승이 겹쳐 에너지 절약이 화두로 부상하면서 소비자들의 가전제품 수요가 절전형 가전제품에 쏠리고 있다.
복합 전자 유통 센터인 테크노마트는 에너지 효율이 높은 김치냉장고, 절전형 난로와 같은 절전형 제품 판매가 크게 늘어 10월 총 매출의 80%가 넘는 제품이 절전형 제품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비중은 예년에 비해 20% 가량 증가한 수치로, 소비자가 고유가에 부담을 느끼면서 디자인ㆍ신기능 보다 절전을 최우선하는 구매패턴을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단 절전형 가전중엔 소비전력을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는 인버터 기술 채용 냉장고가 인기다.
냉장고에는 모든 냉장고를 차갑게 만들어 주는 모터가 있고 기존 일반 냉장고 모터는 항상 일정하게 돌아간다.
하지만 인버터 기술 냉장고는 식품이 적으면 천천히 모터가 돌아가고 식품이 많으면 모터가 빨리 돌아가 온도를 유지해 준다. 필요한 만큼만 운동해서 불필요한 전력을 최소화 한다.
세탁기는 은나노 드럼세탁기가 인기다. 드럼세탁기는 일반세탁기에 비해 30%이상의 물 절수 효과와 세탁엉킴 방지로 인기를 끌었지만 최근에는 절전효과로 그 인기를 더하고 있다.
특히 은나노 세탁 기술은 급수 시 은을 분해하고 방출시켜 살균과 향균 효과 발휘에서도 뜨거운 물에 삶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내기 때문에 절전형 상품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은나노 기능으로 세탁을 하면 1년에 약 200kw의 전력 절약이 가능하다. 이는 일반 가정에서 사용하는 20일분의 전기 사용량에 해당된다.
대기전력을 절약하는 제품들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대기전력은 전자제품의 기능이 가동되지 않는 동안 사용되는 전기로 가정용 전체 전력의 11%에 이른다. 이를 절약할 경우 가구당 연간 3만3천원, 전국적으로는 5천억원의 에너지를 아낄 수 있다는 것.
최근에 나온 전자레인지의 경우 조리가 끝나고 대기전력 차단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대기전력이 0가 되는 상품과 조리시 램프를 꺼 20w의 전력을 더 절약할 수 있는 상품이 인기다.
현재 시장에 공급되고 있는 주요 가전제품의 대기전력은 TV가 7W, 오디오가 9W, 전자레인지가 5W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에너지 효율이 1등급이 아니거나 제품의 성능이 뛰어나도 전기료의 부담을 느끼는 제품은 아예 시장에서 외면을 당하고 있다"며 "단순히 에너지 효율을 넘어 뛰어난 기술로 에너지를 잡아 나가는 제품이 가전 시장을 지배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