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9일 경기도교육청이 주관한 11월 전국연합학력평가 성적 자료 유출 관련, 유출자의 이름이 공개되면서 경찰 수사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22일 새벽 텔레그램 한 채널방에서 “이 자료를 뿌린 제 이름은 OOO고 서울대 컴퓨터공학부에 고 싶은 삼수생입니다”라는 글이 올라온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채널방엔 최초 해킹된 성적파일을 재가공한 파일이 올라왔으며, 성적 상위 500명의 이름과 학교, 백분율을 정리한 파일 등이 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전국 모든 학생의 원점수와 표준점수, 백분위를 정리한 전국 랭킹 파일을 뿌리겠다고 예고했다.
경찰은 해당 채널을 개시한 A씨에 대해 수사를 이미 진행 중이었으며, A씨가 본인의 이름을 공개한 만큼 더욱 속도를 낼 방침이다.
A씨의 신원을 확인하는 대로 그가 최초 유포자인지, 커뮤니티에 글을 올린 인물과 동일인인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 19일 새벽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네티즌 1명이 도교육청 서버를 해킹해 지난해 11월 치러진 전국연합학력평가 성적을 확인했다고 주장한 일이 벌어졌다.
실제 텔레그램에는 경남교육청과 충남교육청을 제외한 전국 15개 시도교육청에서 이 시험에 응시한 고2 학생들의 정보가 담긴 ‘2학년 개인성적표 전체’라는 파일이 유포됐다.
이 시험에 응시한 학생들은 약 30만 명으로 추정된다.
도교육청은 텔레그램에서 해당 파일이 유포되고 있는 정황을 파악한 뒤 같은 날 서울경찰청에 관련 수사를 의뢰했으며, 현재 경기남부청이 사건을 넘겨받아 수사 중이다.
경기남부청은 추가 유포 및 피해가 우려되는 인터넷 게시글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하고 있으며,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및 한국인터넷진흥원 등과 협업하여 삭제, 차단조치 중이다.
또 추가적인 유포를 차단하기 위해해당 채널의 삭제와 차단을 텔레그램 측에 직접 요청했으며, 경찰청에서도 국제공조 절차를 통해 텔레그램 측에 추가 요청을 시도하고 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해당 유출 사고로 인한 피해와 유출 경로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다”며 “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자세한 사항은 알려줄 수 없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