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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사색] 북한 김주애 논란에 대한 단상

 

 

요즘 북한 김정은에 대해서 이러저러한 말이 많다. 집권 초기에 인민 생활을 강조하면서 개방의 길로 가는 듯 하다가 지금은 국가와 이념 중심, 사상 통제에 전체주의 폭군으로 변화하였고 이례적으로 둘째 딸 김주애를 군사 및 경제 행사에 대동해서 전 세계적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이러한 김정은 행보에 대해서는 김정은 자신만이 의도를 설명할 수 있을 것이며, 우리를 포함한 국제 사회 당국과 전문가들은 정황상 추정에 의존하여 일종의 논픽션 소설을 쓰고 있는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김정은이 기대했던 기대하지 않았든 간에 국제사회 관심을 끌면서 여기에 더해 북한 비핵화 집중도 약화라는 효과를 얻고 있다. 즉, 국내외 언론에서 김주애가 과연 4대째 세습을 할 수 있을지, 남성위주의 동양 문화에서 과연 여성이 최고 권력자가 될 수 있을지, 그리고 김주애 오빠가 있는지 없는지 이런 등등의 추측성 보도가 이어져 정작 중요한 북한 핵문제 심각성 그리고 어떻게 북한을 비핵화 시켜야 할지에 대한 언론 보도가 눈에띄게 줄어 들었다.

 

물론 비록 언론에 자주 노출되진 않더라도 북한 비핵화 관련해서는 한미를 포함하는 국제사회가 심각하게 생각하고 나름의 해결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90년대 초반부터 제기된 북한 핵문제 해결이 지지부진하고 해결이 어려운 상황에서 마치 만성적인 악성 질환으로 여기는 위험스러운 의식 둔감이 확산되지 않나하는 우려가 있다. ‘서서히 가열되는 솥안에서 모른체 죽어가는 개구리’가 되지 않기 위해 우리는 북한 문제에 대한 핵심에 집중하고 해결 역량을 분산시켜서는 안 될 것이다. 우리로서는 북한 문제가 우리의 생존과 직결됨을 상기하면서 이의 해결을 위해 비본질적 사안에 현혹되지 말고 북한 비핵화와 북한 변화를 위해 정진해 나가야 할 것이다.

 

우선은 우리 내부에서부터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한 공감대를 강화하고 국제사회 특히 미국과의 확고한 동맹을 토대로 국제사회가 북한 문제에 우선순위를 두고 해결을 도모하도록 외교적 노력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북한 당국에게는 무모한 선택을 하지 못하도록 압박하고 생존을 위해 변화해야 한다는 압력을 가하면서 스스로 변화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그리고 북한 주민들에게는 일상 행복을 능동적으로 만들어 갈 수 있는 역량을 키워줄 수 있도록 당국과 민간차원에서 소통과 협력의 기회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 특히, 당국관계가 경색된 상황에서도 민간차원에서는 꾸준하게 북한주민 및 단체와 교류협력이 진행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보장되어야 할 것이다. 북한의 미래는 우리 및 국제사회 노력에도 불구하고 결국은 북한 당국과 북한 주민들이 만들어 간다. 아무리 좋은 물건이더라도 받는 사람이 그 가치를 제대로 모르거나 받기를 거부한다면 어찌해 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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