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이부영 의장은 17일 이른바 `4대 입법안'의 처리와 관련, "(한나라당이) 대안도 없이 밖에서 시위하고 반대한다면 국민들이 뽑아준 민주적 의사에 따라 민주적 절차대로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의장은 시내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외신기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한나라당은) 대안을 내놓고 국회에서 토론하라, 가능하면 토론을 통해 합의를 이끌어내자"며 "그렇지 않고 계속 반대만 하고 대안을 내놓지 않으면 연내에 법안들을 국회에서 처리하겠다"고 밝혀, 최악의 경우 표결처리할 수 있음을 강력히 시사했다.
그는 "한나라당이 대안없이 반대만 하고 시간만 보내다 국회를 끝내려는 `필리버스터링(우보전략)'을 하는 것 아니냐는 의아함이 있다"면서 "국민들이 민주적으로 선택한 국회에서 의석수로 의결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야당은 지난 3월 자신들이 합법적으로 뽑은 대통령을 탄핵했던 그런 우를 우리 여당이 범하기를, 그런 민의를 거스르는 함정에 빠지기를 바라는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그렇게 하지 않고 민의를 존중할 것"이라고 말해 여야 합의처리를 위해 막판까지 노력하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이 의장은 북핵 문제 해법과 관련, "6자 회담이 하루 빨리 개최되도록 하고, 여기에서 북한이 미국의 대북협상 담당자와 논의하는 날이 오도록 대한민국이 주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이슈로 떠오른 대북특사 파견설에 대해 "언론에 나오고 있지만 누구를 보낼 지 논의된 바 없다"고 했고, 남북 정상회담과 관련해서는 "김정일 위원장의 답방이 순리라고 보지만 이것이 정상회담의 조건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이 의장은 `부시 2기 행정부' 출범으로 미국의 대한반도 정책이 강경해질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부시 행정부가 대화와 타협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무조건 강경노선으로 치닫지 않을까 걱정하는 것은 지나친 예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