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t 위즈가 엔서니 알포드의 만루 홈런을 앞세워 시범경기 4연패 사슬을 끊었다.

kt는 2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열린 2023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 시범경기 두산 베어스와 홈 경기에서 8-2로 이겼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마치고 지난 16일 이강철 감독이 팀에 복귀한 이후 3연패를 당하며 2연승 뒤 4연패에 빠졌던 kt는 연패의 사슬을 끊고 시범경기 3승(4패)째를 올렸다.

이날 선발로 마운드에 선 웨스 벤자민은 4이닝 동안 3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고 알포드는 5회말 만루 홈런을 때리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또 이상호는 3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팀 내 유일한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1회초 수비에서 두산 선두타자 김대한을 3루 땅볼로 잡은 kt는 상대 호세 로하스를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웠고 양의지에게 중전 안타를 내줬지만 양석환을 투수 땅볼로 처리하며 실점 없이 출발했다.

kt는 1회말 공격에서 조용호가 투수 땅볼로 물러난 이후 김민혁, 알포드가 삼진으로 잡혔고 2회 말 1사 1루에서 황재균의 2루수 라인드라이브 타구로 1루주자 장성우와 황재균이 모두 잡히며 선제점을 올리는데 실패했다.

3회초 두산 이유찬의 좌전 안타로 맞은 1사 1루에서 김대한이 타석에 섰을 때 이유찬이 2루를 훔쳐 1사 2루가 된 kt는 김대한의 좌익수 왼쪽으로 떨어지는 2루타 때 이유찬이 홈으로 들어오며 기선을 빼앗겼다.

3회말 3자 범퇴로 공격을 마친 kt는 4회말 1사 1, 2루에서 두산 포수 양의지가 볼을 뒤로 빠트리며 주자들이 1루 씩 진루한데 이어 박병호의 볼 넷으로 1사 만루가 됐다.

이어 kt는 장성우의 좌익수 희생타 때 3루에 있던 조용호가 홈을 밟아 1-1 동점을 만들었다.

5회말 1사에서 박경수와 이상호가 연달아 안타를 쳐낸 kt는 조용호가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김민혁이 공을 잘 골라내며 볼넷으로 출루해 2사 만루 역전 기회를 잡았고 알포드가 두산 투수 이병헌의 두 번째 공 체인지업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15m의 만루 홈런으로 5-1 역전에 성공했다.

기세가 오른 kt는 7회초 두산 선두타자 김대한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하며 1점을 내줬지만 6회말 2사에서 정준영이 볼넷으로 출루한 데 이어 손민석이 타석에 섰을 때 두산 포수 안승한의 포일을 통해 2루를 밟았다.

계속되는 공격에서 손민석의 적시타로 1점을 추가한 kt는 안승한의 송구 실책으로 맞은 2사 3루가 됐고 이상호의 우전 안타 때 손민석이 홈으로 들어와 7-2로 달아났다.

이후 8회말 2사 1, 3루에서 류현인의 적시타로 1점을 추가한 kt는 9회말 마운드에 오른 김영현이 두산 타선을 잠재우며 승리를 확정했다.

이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선발 벤자민이 스프링캠프 기간 보여준 경기력을 잘 유지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좋은 투구 내용을 보여줬고 다음 경기에는 투구 수를 80개로 늘릴 예정"이라면서 "알포드도 좋은 타격를 보여주고 있다. 이상호도 좋은 공격 자원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유창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