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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광범의 미디어비평] 막말에 휘둘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보도 


요즘 일본만큼 행복한 나라도 없을 것이다. 한국 대통령이 화끈하게 무릎을 꿇었다. 두 나라 외교전을 콜드게임으로 장식했다. 그들을 더 기쁘게 한 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전승 우승이다. 멕시코와 준결승에서 4:5로 뒤지던 경기를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6:5역전했다. 영웅은 일본의 이승엽, 무라카미였다. 그는 역전 2루타를 치기 전 4번 타석에 나와 모두 삼진만 당했다. 그래도 감독은 그를 믿었다. 결승도 미국을 상대로 3:2로 승리했다. 9회 1점차 리드를 지키기 위해 오타니가 마운드에 올랐다, 미국의 마지막 타자는 LA에인절스서 오타니와 같이 뛰는 연봉 490억 타자 트라웃. 메이저리그 다섯 번째 고연봉자다. 2020년에는 최고연봉 선수였다. 그를 삼진으로 잡고 경기를 끝냈다. 14년만의 우승이었다. 말 그대로 만화야구였다.  


한국야구는 호주와 일본에 져 예선 탈락했다. 대표팀을 향한 언론의 날선 비판이 쏟아졌다. 지난 1월 안우진이 WBC 대표팀에 탈락하자 이를 비판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던 추신수 발언까지 옹호하는 듯한 보도가 나왔다. 추신수는 미국의 한 한인 라디오 방송에 출연, “이해하기 힘들다”며 “일찍 태어났다고 선배인가”라고 했다. 김현수, 김광현, 양현종을 향해선 대표선수에 선발돼도 ‘안 가는 게 맞다’라는 취지로 발언했다. 한국적 정서로는 받아들이기 힘든 도발적인 발언이었다. 학폭문제는 일본과의 독도 문제나 위안부 문제에 버금갈 정도로 용인이 안 되는 전국민 공감사안이다. 대부분의 언론도 추신수의 발언을 질타했다. 


세 베테랑 선수에 대한 발언도 추신수가 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니었다. 세 베테랑 선수는 정규시즌 부담을 무릅쓰고 국가의 부름에 응했다. 추신수는 2009년 WBC 국가대표에 선발돼 한 번 봉사했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는 병역문제가 걸려있었다. 금메달을 따 엄청난 보상을 받았다. 이후로 대표팀의 부름에 응하지 않았다.   


3월 10일 일본에 완패하고 사실상 예선 탈락하자 일부 언론 보도가 승리 지상주의로 빠져들었다. 스포츠 전문매체 OSEN은 《현수·광현·현종 좋은 선수이지만···어쩌면 추신수 말이 맞다》고 보도했다. 스포츠한국은 양준혁이 유튜브 채널을 통해 “양의지, 박건우, 이정후, 김광현, 원태인, 박세웅 빼곤 다 배 타고 와라”라는 발언을 그대로 기사화했다. 지극히 감정적이다. 야구인으로 할 언사는 아니었다. 이 신문은 음주운전 파문으로 야구팬들을 실망시켰던 강정호도 취재원으로 활용했다. 그가 ‘에드먼이 호주와 일본전 두 경기에서 8타수 1안타에 그쳤는데, 체코전에 선발 출전시켰다’는 이강철 감독 비판 내용을 그대로 인용했다. 


결과가 나쁘면 수백가지 이유가 등장한다. 전문가의 조언은 전문가 다워야 한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술집 뒷담화 같은 소리만 쏟아내선 설득력이 떨어진다. 감정적 언사를 거르지 않고 취재원이라고 인용해 기사화하는 건 야구발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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