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70만 명의 입헌군주 국가인 부탄이 세계 최초의 금연 국가가 됐다. 부탄 정부는 17일부터 모든 담배의 흡연과 판매금지를 발표했다. 재고 담배도 17일까지 모두 처분해야 하고, 만약 담배를 팔다 적발되면 상점과 호텔 경영자는 영업허가가 취소되며 미화 210달러의 벌금을 내야 한다.
금연을 규제하고 있는 나라는 부탄만 아니다. 영국 BBC방송은 여러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프랑스는 담배 값을 20% 인상한 바 있는데 이는 65억 유로 (약 8조1천450억원)의 국민건강 관련 예산을 얻기 위한 것이었다. 흡연률이 40%나 되는 몬테네그로는 공공장소 흡연과 TV광고를 금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1993년부터 공공건물 1.5m 이내의 흡연을 금한다. 노르웨이는 지난 6월 1일부터 식당, 술집, 카페에서 흡연할 수 없다. 담배 한 갑 값이 70크로네(약 1만2천원) 하지만 아직도 흡연률이 30%에 달한다. 네덜란드도 올 1월 1일부터 공공장소 흡연을 금지했다. 흡연률을 5%로 낮추는 것이 목표다. 아이랜드 역시 3월부터 공공장소 흡연을 금지하고 위반했을 때 3천 유로(약 376만원)의 벌금을 물린다.
이들 나라에 비하면 우리나라는 애연가 천국이다. 일부 공공장소의 금연 규제가 있기는 하지만 아직 벌금까지는 매기지 않고 있으니 말이다. 전남 순천 지방 민요에 “한 모금을 뱉어 내니, 정신이 아득하여 부모상에 이러하면 효자 충신 뉘 못하리, 또 한 모금 뱉어 내니, 일하는 농부들의 입맛이 이러하면 장원 급제 왜 못하리.”
담배 예찬의 극치다. 뇌물로 받은 돈은 담배 한 대 피우는 동안에 없어지지만 장사꾼 돈은 60년 가고, 농사꾼 돈은 만년 간다는 속담이 있다. 담배의 허무성을 빗댄 말이다. 원나라 기생 화선의 무덤에서 담배 풀이 돋아 남성들을 홀렸다해서 ‘답화귀(踏花鬼)로 불렀다. 그래서 담배에 중독된 사람을 ‘화선의 기둥 서방’이라 한다. 아무튼 애연가의 영역은 점점 좁아지고 있다. 수모 받으며 피우니 아예 끊는 것이 어떨까.
이창식/주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