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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 "자기주식 10% 공개매수···값은 SK온 주식으로"

제16기 정기 주주총회 후 '주주와의 대화' 행사 진행
2024~2025년 배당, 현금 2000원 수준 가이드라인 제시
김준 "CAPEX 먼저···2026년 성과 낸 후 혜택 드릴 것"

 

SK이노베이션이 공개매수를 통해 자기주식을 매수하면서 현금 대신 현물인 SK온 주식을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이날 서울 종로구 서린빌딩에서 제16기 정기주주총회를 마친 직후 '주주와의 대화' 행사를 통해 이 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김양섭 SK이노베이션 재무부문장은 "현재 SK온의 기업공개(IPO)가 가시화되는 시점에 SK이노베이션 주주들을 대상으로 공개매수를 진행하고, 이에 응하는 주주에게 현금 대신 SK이노베이션이 보유하고 있던 SK온의 주식을 지급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며 "규모는 당시 SK이노베이션 주가의 10% 수준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공개매수를 통해 거둬들인 지분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소각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29일 종가 기준 1조 5211억 원 규모다.

 

김 부문장은 "다만 SK온의 IPO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아있고, 시장 상황이라는 변수와 법적·시스템적 문제들로 인해 구체적으로 확정 짓지는 못한다"고 부연했다.

 

SK이노베이션은 SK온의 상장 시기가 2026년 말, 늦어도 2027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투자금융그룹 등 프리IPO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이 시기까지 IPO를 약속했다는 것이다.

 

문제는 SK이노베이션이 계획대로 추진하더라도 SK온의 가치를 어떻게 매길 것인가 하는 점이다. 만약 SK이노베이션의 주가가 떨어지고, SK온의 가치가 시장의 예상보다 높게 평가된다면 SK이노베이션 주주들은 손해를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김 부문장은 "공정하고 합리적이고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기관을 통해 SK온의 가치를 평가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주주와의 대화에서는 향후 배당 성향에 대해서도 언급됐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임시이사회를 통해 2021~2023년 배당성향을 30% 이상 유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2021 회계연도의 경우 67%(보통주 기준 1주당 0.011주 현물 배당, 현금 환산 시 2508원), 2022년은 30%(1주당 0.03395376주, 5840원) 수준으로 결정됐다.

 

하지만 2024~2025년 배당은 최소 현금 2000원 수준으로 크게 낮아진다. SK이노베이션은 적자가 발생한 2014년과 2020년을 제외하고는 2000원 이상 배당해왔다.

 

SK이노베이션은 이 시기 주주 배당보다는 SK온 등 자회사의 막대한 설비투자(CAPEX)에 먼저 리소스를 투입하고 향후 발생하는 이익을 주주에게 환원한다는 계획이다.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SK온의 경우 2024~2025년부터 생산라인이 안정화되고, SK지오센트릭도 폐플라스틱 리사이클 공장이 2026년경부터 본격 가동되는 등 상업화까지는 시간이 좀 걸린다"며 "성과가 쌓여서 나타나는 시점이 2026년 이후라고 판단되며, 함께해 준 주주들에게 보상하기 위해 2026년 이후 혜택을 더 드리는 방향으로 고민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날 주주총회에서 ▲김준 사내이사 선임 ▲김주연, 이복희 사외이사 선임 ▲박진회 감사위원 선임 등 안건을 상정해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 경기신문 = 박시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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