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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튀르키예에 화장실 120개 보낸 심재덕기념사업회

지구촌에 화장실문화 전파하는 세계화장실협회 정부 지원 필요

  • 등록 2023.04.03 06:00:00
  • 13면

“6·25 때 우리를 위해 피 흘린 형제의 나라를 이번엔 우리가 돕자” 지난 2월 6일 발생한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 참사로 5만 명 이상이 사망하고 튀르키예에서만 45조 원이 넘는 경제적 피해가 발생하는 등 끔찍한 인명‧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이에 우리 정부는 즉각 구조대와 의료진를 파견했고 성금과 구호물품도 보냈다. 지방정부, 기업, 복지단체, 종교계와 국민들도 성금과 구호물품을 현지에 전달하고 있다. 의류와 식품, 담요, 텐트, 매트리스, 침낭, 의료용품 등은 물론 이동식 세탁차와 급식차, 임시주택 컨테이너도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해운사인 HMM은 구호물자 무상수송에 나섰다. 한국이 보낸 성금과 구호물품이 지진 피해를 입은 이재민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음은 말할 것도 없다. 이에 튀르키예 정부와 국민들은 지진 희생자들과 이재민 구호를 위한 한국 국민들의 끊임없는 노력과 지원에 고마움을 표하고 있다. 어려움에 처한 튀르키예를 혼자 두지 않고 함께 해주는 형제의 나라 한국 국민들에게 신의 축복이 내리길 기원했다.

 

이재민들은 의식주에 가장 큰 어려움을 겪는다. 이와 함께 말하기 힘든 고통도 있다. 바로 화장실 문제다. 기자협회보는 “그냥 구덩이를 파고 화장실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그 구덩이 옆에서 텐트도 지원받지 못해 돗자리를 깔고 생활”하고 있다는 현지 파견 기자의 취재후기를 전했다. 한 방송에서는 지진 직후 길거리의 시신까지 밀어가며 볼일을 보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화장실 부족은 위생 건강과 직결된 중요한 문제다.

 

이런 상황에서 수원에 본부를 두고 있는 세계화장실협회(WTA, 회장 염태영 경기도경제부지사))가 이동식 화장실 120개를 튀르키예로 보냈다. 구입비용으로 고 심재덕 수원시장(WTA 초대회장)의 장남인 심영찬 심재덕기념사업회 부회장(WTA 이사)이 4000만원을, 심재덕기념사업회(회장 선정선)가 2000만원을 냈다. WTA 이원형 사무총장에 따르면 “튀르키예 재난 현장의 심각한 화장실 사정을 전해들은 심영찬 심재덕기념사업회 부회장과 심재덕기념사업회가 6000만원을 선뜻 기탁했고 임시화장실을 주문 제작해 지난달 31일 인천신항 튀르키예 지진피해구호품 물류센터에 입고시켰다”는 것이다.

 

WTA는 지난 2018년 7월 수원시의 국제 자매결연도시인 튀르키예 얄로바시에 수원공중화장실을 지어주기도 했다. WTA는 2007년 11월 ‘미스터 토일렛’ 고 심재덕 수원시장이 수원에서 설립한 국제 NGO다. 지난 2019년엔 보건·위생 관련 화장실 분야 전문성을 인정받아 ‘유엔 경제사회이사회(ECOSOC)’의 ‘특별 협의 지위(Special consultative status)’를 얻었다. 국제기구로 발돋움한 것이다. 특별 협의 지위를 얻은 WTA는 앞으로 유엔이 주최·주관하는 회의나 행사에 참여해 서면 또는 구두로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

 

WTA는 그동안 화장실이 부족하고 위생환경이 열악한 지역 총 18개국에 43개소의 공중화장실을 조성했다. 이번에 튀르키예에 지원된 이동식화장실 120개는 이재민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이재민들에겐 더 많은 화장실이 필요하다. WTA에 대한 정부와 경기도, 수원시, 기업들의 특별한 지원을 요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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