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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 이성산성서 `이상한' 대형건물지

돌무더기 잔뜩 깔아, 창고 혹은 감옥?

지금까지 국내 어느 고대 유적에서도 보기 힘든 독특한 건물지가 경기 하남시 춘궁동 소재 고대 성곽 유적인 이성산성(사적 422호)에서 드러났다.
지난 86년 이후 이곳에 대한 연차 조사를 벌이고 있는 한양대박물관(관장 배기동)은 올해 제11차 발굴조사에서 지름 10-30㎝ 안팎 되는 깬돌을 바닥에 잔뜩, 그것도 매우 두텁게 깔고 일정 구역을 나눈 대형건물터를 확인했다고 21일 말했다.
조사 결과 장축 10.5m, 단축 6.8m 규모인 이 장방형 건물지는 정면 5칸, 측면 4칸이며, 주칸 간격은 210cm, 협칸 간격은 150-170cm로 밝혀졌다.
건물 주위로는 나무기둥 받침돌로 생각되는 초석들이 확인됐다. 또 초석과 초석 사이에는 건물 벽체를 세운 흔적으로 생각되는 골이 드러났다. 이들 골은 폭이 30-40㎝ 가량이었으며, 지표면에 노출된 자갈층 기준으로 깊이는 20-30cm 정도였다.
골 내부에는 기둥 받침돌로 생각되는 작은 초석들이 확인됐다.
이 건물지에서 더욱 이상한 점은 건물 내부와 바깥을 이어주는 출입시설은 물론이고 온돌과 같은 난방시설도 전혀 확인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건물터 바깥으로는 기와무지와 담 흔적 등이 확인됐다. 기와무지는 건물터 테두리에서 150-180cm 떨어진 지점에서 둘러가며 확인됐다. 기와류는 대부분 격자무늬를 넣었다. 이런 기와류는 비록 소량이지만 건물지 안에서도 출토됐다.
담으로 추정되는 돌무지 열은 자연 암반면을 따라 드러나고 있으며, 폭은 60-70cm 정도였다.
이런 건물 구조에 대해 한국고건축 전공인 장경호 기전문화재연구원장은 "난생 처음 보는 형태이기 때문에 그 성격을 뭐라 단언하기 힘들다"고 전제하면서 "다만 뚜렷한 출입시설이나 내부 난방시설이 없다는 점에서 사람이 상시 거주하는 공간으로 보기는 대단히 힘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 원장은 "이런 점을 중시하고, 바닥에 잔뜩 돌을 깔았다는 점에서 곡물 등의 저장 창고일 가능성을 우선 생각할 수 있고, 다음으로는 감옥과 같은 시설일 수도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견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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