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인선 제물포역의 한 출구 유리천장이 파손된 채 방치돼 시민들이 위험에 노출돼 있다.
10일 오전 인천 미추홀구의 제물포지하도상가와 연결된 제물포역 6번 출구. 강화유리로 만들어진 천장의 옆면과 윗면에 각각 하나씩 금이 가 있다. 조각난 유리는 손을 한 번 대면 무너질 듯 위태로운 모양새다.
그런데 위험을 알리는 안내문이나 진입을 막는 울타리는 보이지 않아 사람들은 금이 간 사실도 모르고 바삐 걸음을 옮긴다.
제물포역 인근에는 초·중·고·대학교가 모두 모여있어 많은 학생이 지하도상가를 통해 이동한다.
이곳 주민 A씨는 “출퇴근할 때 제물포역을 이용하는데 전혀 몰랐다. 안내문이라도 있었으면 인지하고 다른 출구를 이용했을 것”이라며 “이런 상태면 유리가 언제 깨질지 모르는데 안내가 없다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곳을 관리하는 인천시설관리공단이 유리 파손 사실을 알고도 그대로 두고 있다는 점이다.
공단은 지난달 6번 출구 이용을 막다가 금새 풀었다. 양면 겹유리의 한쪽 면만 깨져 위험한 상태는 아니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제물포 지하도상가와 6번출구를 관리하는 공단 관계자는 취재가 시작되자 “안내문은 지금 바로 만들어 붙이겠다”고 했다.
이어 “유리는 업체에 주문제작을 맡긴 상태”라며 “바깥 유리만 깨져 파편이 시민들에게 튀는 일은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김민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