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당 정자교 붕괴사고’를 수사 중인 경찰이 분당구청 및 점검업체 관계자들을 조사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기남부경찰청 분당 정자교 붕괴사고 수사전담팀은 사고 직후 현재까지 분당구청 교량관리팀 전·현직 근무자 12명을 모두 소환해 조사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들은 최근의 정밀점검이 이뤄진 2021년 2~5월 당시 근무했던 직원부터 현 직원들로, 경찰은 정밀점검 진행 과정 전반과 보수작업 등 후속 조처가 제대로 됐는지 등을 조사했다.
아울러 이 기간 정자교를 점검하거나 보수한 업체 5곳의 관계자들 역시 전원 소환 조사했다.
다만 정자교를 설계한 업체인 삼우기술단과 시공사인 ㈜광주고속은 폐업했고, 정자교 설계·시공도 30년 전이어서 남아있는 관련 자료는 많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분당신도시를 조성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성남시, 분당구 등을 통해 당시 작성한 서류 등이 있는지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또 지난 7일 성남시와 분당구, 교량 점검업체 5곳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벌여 확보한 압수물을 분석하는 데에 집중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압수수색 외에 LH 등을 통해 설계·시공 관련 자료를 일부 확보, 분석하고 있다”며 “시공사인 ㈜광주고속은 등기부등본상 폐업한 것으로 나오는데, 합병한 회사가 광주고속과 동일성이 있는지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5일 오전 9시 45분쯤 성남시 분당의 정자교 교각 40m 가량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30대 여성 A씨와 남성 B씨 등 보행자 2명이 추락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A씨는 끝내 사망했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