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20일(이하 한국시간) 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 비핵화 원칙을 재확인하고 북핵문제를 6자회담의 틀 내에서 평화적이고 외교적인 방법으로 해결해 나가기로 했다.<관련기사 3,5면>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칠레를 방문중인 양국 정상은 이날오후 산티아고 시내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회담에서 교착상태에 빠져있는 6자회담 재개가 중요하다는데 공감하고, 회담이 실질적 진전을 이룰 수 있도록 여타 참가국들과 외교역량을 결집해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이날 오후 10시25분부터 약 40분간 진행된 회담에서 부시 대통령은 "북핵 문제를 6자회담 틀 안에서 평화적이고 외교적 방법으로 해결해 나가고자 한다는 미국 정부의 입장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면서 미국이 북한에 대해 적대정책을 갖고 있지 않으며 북한을 침공할 의도가 없다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반기문 외교통상장관이 전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한미간의 긴밀한 공조에 만족을 표하고, 노 대통령과 한국 정부가 갖고 있는 북핵 문제에 대한 민감성을 충분히 이해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노 대통령은 6자회담의 틀 내에서 북핵 문제를 해결한다는 기본원칙에 전적으로 동의하고 "한국민과 전세계인이 6자회담 틀 속에서 북핵 문제를 평화적이고 외교적 방법으로 해결코자 하는 미국 정부와 부시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를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 대통령은 또 "북핵 문제가 한국에게 가장 중요한 과제인데 부시 2기 행정부에 있어서 정책우선순위 1번으로 삼아 긴밀한 협의하에 6자회담 틀에서 평화적으로 해결함으로써 6자회담 참여국및 전세계 국민에게 평화에 대한 희망을 줘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북핵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 북한이 핵을 포기하는 결단을 내려야한다"고 강조하고 "부시 대통령의 재선으로 긴밀한 정책공조 속에서 안정적으로 추진해 나갈 수 있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부시 대통령은 "절대적으로 동의한다"면서 "북핵을 포함한 한반도 문제가 긴요하며 이라크 문제, 달러 문제 등 여타 중요한 문제가 있지만 북핵문제를 `중요한 이슈'(vital issue)로 삼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