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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 볶아 먹다 가마솥 깨뜨린다.” 엊그제 김근태 보건복지부장관이 국민연금을 주식투자 등에 쏟아 부으려는 ‘한국판 뉴딜정책’에 반대하면서 인용한 속담이다. 그는 국민연금을 총괄하는 주무 장관으로서 “하늘이 두쪽이 나도 국민연금을 지키겠다.”고도 했다. 그야말로 작심한 발언이었다. 하지만 국민들은 오래간만에 보고 듣는 소신 발언에 신선감 마저 느꼈다. 그도 그럴것이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13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100조원의 연기금을 주식투자 등에 쓸 생각이라고 말한 바 있었기 때문이다.
김 장관의 말은 노 대통령의 말과 완전히 상반된다. 누구의 말이 옳고 그른지, 어떻게 결말 지어질 지는 두고 볼 일이다. 그러나 대통령의 한마디가 곧 전능으로 통하는 세상에 국민의 편에 서서 할 말을 한 김 장관의 용기는 평가할 만한 것이다. 솥에 관해 알아보자.
고대 동양문화권에서 솥은 왕권의 상징이었다. 하(夏)나라 우왕은 9주(州)의 쇠붙이를 거둬들여 9개의 거대한 솥을 만들었다. 우왕은 이 솥을 제위(帝位) 전승(傳承)의 보기(寶器)로 삼았다. 고대 국가에서 솥의 크기는 그 나라의 국위를 상징했다. 그래서 왕위를 정조(鼎祚)라 하고, 국운을 정운(鼎運)이라고 하였다. 또 국가 위신의 정도를 논평할 때 “솥의 경중을 묻는다.”고 하였다.
솥은 3개의 발이 있거나 날개가 있다. 3개의 발은 안정과 협력을 상징한다. 삼국시대의 마한, 진한, 변한을 삼국 정립(鼎立)이라 기록하고 있는데 이는 솥의 세 다리가 안정과 균형을 유지해 각자의 몫을 다하고 있다는 뜻이다.
솥은 도시에서 볼 수 없다. 시골 집이라고 모두 솥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솥은 진기(珍器)가 되고 말았다. 솥은 무쇠로 만들었지만 물기없는 솥에다 콩을 볶아 먹다가는 가마솥을 절단내기 알맞다. 그런 의미에서 김 장관의 말은 정곡을 찌른 경계경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창식/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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