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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람은 선천적으로 선이 분명한 것을 최고의 덕목으로 꼽았다.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 어정쩡한 태도를 경멸했다.
조선 조 500년을 정쟁으로 점철시킨 것도 이러한 국민성과 무관치 않다. 적당한 선에서 타협할 줄 모르는 자기주장만을 지선(至善)으로 생각하는 아집이 강했던 것이고 이러한 사고는 지금도 이어져 오고 있다.
김영삼·김대중 정부시절에 기획했던 각종 개혁 작업이 소기의 성과를 올리지 못하고 표류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은 것이다. 선이 분명하다 보니 나쁜 것은 아주 나쁜 것이어서 일순간에 바꾸려 하다 저항에 부딪히고 실패했던 것이다.
이 같은 분명한 선이 노무현 정부 들어와서 더욱 꽃 피우고 있는 것 같다. 수도이전 문제에서 보인 것도 그렇고 국가보안법·과거사규명법 등도 이 같은 맥락의 연장선이다. 매사 선악·흑백논리인 2분법 잣대를 대는 것도 중간을 잡지 않으려는 데서 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우리의 국민성은 단점보다는 장점이 많다. 이른바 화끈한 문화가 미적 지끈한 문화보다는 긍정적인 측면이 강하다. 그런데 문제는 적은 단점을 적당히 보완치 못하는 것에 많은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 특히 국제간의 이익을 쟁취하는 외교에서는 이점이 더욱 강조된다.
은근하게 자신의 속내를 드러내는 것이 직선적으로 드러내는 것보다 선호하는 것은 충격완화의 효과도 있고 재론할 여지를 남겨 놓기도 한다.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 부정도 긍정도 하지 않는 NC, ND(No Clear, No Deny)가 외교가의 수사(修辭)로 평가를 받는 것도 이러한 이유이다.
부시 미국대통령이 북핵을 바이탈 이슈(Vital Issue)라고 해서 화제다. 이를 놓고 국내에서는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해석하기도 하고 사활이 걸린 문제라고도 해석한다. 고도의 외교적 수사로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滿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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