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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한쪽만 다친 우리 아이, 왜 엑스레이를 양쪽 모두 찍나요?

양주에스엘서울병원- 남지훈 원장

요즘 같이 따뜻한 날씨에 나들이나 소풍같이 외부 활동이 잦아진다. 겨우내 줄였던 외부 활동시간이 늘어나면 어른들도 수상의 빈도가 높아지지만 특히 아이들은 어른에 비해 부주의하기도 하고 균형감각이 떨어지기 때문에 넘어지거나 다쳐서 발목이나 팔 등에 큰 부상을 입을 수 있다.

 

아이가 다쳐서 아파할 때, 이게 단순한 타박상인지, 골절인지 구분이 어려운 경우 병원에 방문하여 검사를 시행하게 된다. 병원을 방문한 많은 부모들이 병원에서 다친 쪽뿐만 아니라 반대 쪽까지 함께 엑스레이(X-ray) 촬영을 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왜 추가로 다치지 않은 부위의 검사가 필요한 걸까. 혹시 아이라는 이유로 병원에서 필요없는 검사를 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골절이란 외력, 즉 외부의 힘에 의해 뼈가 부러지는 것을 의미하며 뼈의 연속성이 완전하게, 혹은 불완전하게 깨져서 끊어진 상태를 말한다. 뼈가 부러져서 어긋난 경우도 있지만 보일 듯 말 듯 금이 간 상태도 통상적인 골절의 한 형태로 간주된다. 뚜렷하게 엑스레이상 보이지 않는다고 하여 방치해서는 안 된다.

 

뼈는 골절이 되어도 잘 치료하면 원래의 조직으로 정상적으로 치유되지만, 잘 관리하지 않으면 원래 조직과는 다른 흉터 조직으로도 치유되거나 기능적이지 않은 상태로 유합될 수 있기 때문이며 이를 불유합 또는 부정유합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정상적으로 잘 치유되기 위해 제대로 된 고정과 충분한 혈액 공급, 적당한 자극이 주어져야 한다.

 

골절로 병원을 방문하면 의사는 환자의 증상을 기반으로 진찰을 시작한다.

우선 단순 방사선 사진인 엑스레이(X-ray)를 촬영하며, 골절이 의심될시 컴퓨터 단층 촬영인 씨티(CT) 등의 특수 검사를 진행한다. 골절의 형태를 더욱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서는 CT 검사가 적절하며, 주변의 연부조직 손상이 의심될 경우에는 MRI를 촬영하는 경우도 있다. 어떠한 검사가 적절하게 필요한지 의사의 판단이 크게 작용하기 때문에, 정형외과 전문의의 숙련된 경험과 의사에게 환자의 상태를 자세히 설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아이의 경우 성인과는 달리 뼈마다 성장판이라는 구조가 있다. 성장판은 골보다 다소 약하기 때문에 성장판 주위로 골절되는 경우가 종종 있으며 성장판이 다친채로 뼈가 아물게 되면 골성장에 문제가 생겨 성장하면서 뼈의 변형을 야기할 수 있다. 따라서 아이의 골절의 경우 성장판 손상을 파악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성장판은 같은 아이라도 아이가 나이를 먹으면서 성장판의 모양이 달라지며, 다친 아이의 경우 성장판이 골절과 혼동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다친 쪽과 안다친 쪽을 비교하면 비교적 쉽고 정확하게 수상 여부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병원에서는 양쪽을 동시에 검사하게 되는 것이다. 아이는 통증의 증상 및 부위를 잘 설명하지 못하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을 위해 비교하고 관찰하는 과정이 필요할 수 있다.

 

양주에스엘서울병원 남지훈 원장은 “골절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적절한 치료 및 회복 과정이 다르다”며 “우선 어긋난 정도가 심하지 않으면 기브스로 알려진 스플린트나 캐스트 같은 외부 고정 등의 비수술적 치료로도 뼈가 아물어 붙을 수 있게 도와줄 수 있다. 하지만 불가피하게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 최대한 골절 부위를 노출시키지 않게 고정을 진행한다”고 말했다.

 

또한 남지훈 원장은 “만약 골절과 비슷한 경험이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방치를 하고 있다면 손상 부위에 어떤 증상이 나타나는지 판단하고, 병원에 내원하여 뼈의 위치게 바르게 잡혀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뼈는 부러지면 날카로운 골절면이 주변에 손상을 줄 수 있어 합병증을 유발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뼈는 몸 속의 장기들을 보호하고, 혈액을 만들어내며, 이동을 가능하게 하는 중요한 구조이기 때문에 원래 상태로 돌아오려는 습성이 있다.

 

단순한 판단으로 골절을 방치하게 되면 추후에 잘못된 상태로 유합되어 기능이나 미용 상의 문제 및 장애가 발생할 수 있고, 치유 자체가 스스로 정지되어 어른에게는 합병증을, 아이에게는 성장의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골절은 치료를 통해 부러진 뼈의 위치를 바로잡으면 통증도 감소될 뿐만 아니라 올바르게 아물도록 할 수 있다.

 

넘어진 아이가 울고 있다면 단순한 투정인지, 혹은 뼈에 이상이 있는지 부모들의 꼼꼼하고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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