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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우리은행장 오디션 시작…'영업통' 후보 4인방 경합

후보 4인, 지난주 이사회 업무보고…사실상 '1차 면접'
시중은행 최초로 4단계 '은행장 선정프로그램' 가동
2차 후보 선정 후 심층 면접 거쳐 다음 달 최종 선정

 

우리금융그룹이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를 대상으로 면접을 열고 본격적인 선임 절차에 착수했다.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 내부에서 비공개로 진행됐던 금융권의 기존 CEO 선임 절차에서 벗어나 객관성·투명성을 보강한 별도의 프로그램을 도입한 우리은행장 인선 과정에 금융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장 1차 후보에 오른 이석태 우리은행 국내영업부문장(부행장), 강신국 우리은행 기업투자금융부문장(부행장), 박완식 우리카드 대표, 조병규 우리캐피탈 대표는 지난 21일 우리금융 정기 이사회에서 업무보고를 진행했다. 

 

이날 4명의 후보는 현업에 대한 보고와 앞으로의 사업계획, 경영 현안에 대해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을 비롯한 이사진에게 40여 분 동안 자세히 브리핑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의 사외이사가 자추위 위원인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1차 면접이 이뤄졌다는 게 금융권의 중론이다.

 

주목할 부분은 우리금융이 '오디션' 형식을 빌린 경영승계 프로그램을 통해 다각적이고 심층적인 절차를 밟는다는 것이다. 통상적으로 금융사의 CEO는 이사회 구성원 대부분이 포함된 자추위 내부에서 선임됐다. 

 

앞서 우리금융은 ▲전문가 심층 인터뷰 ▲평판 조회 ▲업무역량 평가 ▲심층 면접 등 4단계로 구성된 '은행장 선정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그간 행장 선임에 영향을 미쳐온 지주 회장의 영향력을 최대한 줄이고 객관적인 평가를 통해 행장을 선임하겠다는 구상이다. 

 

임 회장은 취임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어떻게 보면 회장이 (행장을) 선임할 수 있는 권한을 내려놓는 것”이라며 “투명하고 객관적인 절차를 만드는 것이 지배구조를 바꾸라고 하는 금융정책, 감독 당국의 요구에 응답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1차 후보군에 오른 4인은 모두 비슷한 연령대의 현직으로, '영업통'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우리금융의 주요 계파인 상업은행(이석태·조병규)과 한일은행(강신국·박완식) 출신을 2대 2로 맞춘 점도 눈길을 끈다.

 

우리금융은 조만간 2명의 2차 후보군을 선정하고 심층 면접을 거쳐 다음 달 말 최종 행장 후보를 추천할 예정이다. 

 

임 회장과 이사진은 후보자들의 '영업력'을 중점으로 본다는 입장이다. 우리금융 자추위는 앞서 '자회사는 영업 중심'이라는 임 회장의 경영방침에 맞춰 영업력을 갖춘 은행장을 선임해야 한다는 점에 전원 의견 일치를 봤다.

 

일각에선 기업영업에 두각을 보인 강신국 부행장과 개인영업에 유능한 이석태 부행장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박 대표와 조 대표도 은행 내에서 '영업통'으로 꼽혔던 만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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