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05 (목)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인천 배다리위원회 “마을의 정체성 훼손한 경관 개선 사업”

지난 2~3월 골목길 3개 구간 경관 개선
구, 해당 건물주 등 동의 얻어 사업 추진
일부 주민 "오히려 경관 악화 예산 낭비"

 

인천 동구 배다리마을 일부 주민들이 경관 개선 사업으로 마을의 정체성이 훼손됐다며 원상복구를 요구했다.

 

배다리위원회와 배다리책방연합은 2일 오전 배다리 책방거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곳 골목길만이 지닌 정체성을 존중하지 않고 괴리된 이미지를 그려놓았다”며 “특정 업체만을 위한 공간으로 골목을 사유화시켰다”고 밝혔다.

 

이어 “골목길이 지녔던 본래의 공공적·공유적 성격을 복원시킬 것을 요구한다”며 “개선은커녕 오히려 악화시킴으로써 예산 낭비라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구는 벽화가 그려지는 해당 건물주의 동의를 받았다. 젊은 시각에 맞춰 경관 개선 사업을 추진했다. 관광객을 모으기 위해선 새로운 볼거리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해당 벽화가 배다리마을 정체성과 맞지 않는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갈등을 빚고 있다.

 

구 관계자는 “주민들의 얼굴을 벽화에 담을 생각도 했었지만, 부담스럽다는 반응이었다”며 “골목의 사유화는 절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인천 동구는 옛 여인숙 3곳을 매입해 복합문화공간인 ‘배다리 아트스테이 1930’을 조성했다. 갤러리, 체험 숙박, 카페 등으로 구성됐다.

 

아트스테이1930으로 이어지는 골목길 3개 구간이 있다.

 

지난 2~3월 골목길 진입로 경관을 개선하기 위해 벽화·그래픽·타일 작업을 진행했다. 이 사업에는 국비인 발전소 주변지역 지원비 잔액 4000만 원을 사용했다.

 

경관 개선에 관한 지자체와 주민들의 갈등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3년 추진된 송월동 동화마을도 주민들의 반발이 있었다. 세계 명작동화를 주제로 낙후된 주택가를 동화마을로 조성한다는 내용이었는데, 중구의 정체성과 맞지 않았다는 이유다.

 

 

[ 경기신문 / 인천 = 김민지 기자 ]









COVER STORY